與, 지지율 폭락·尹역공에 강공 주춤…靑, 오후 중폭개각할 듯

尹징계·부동산 등에 민심 악화
檢 원전수사는 정권중심 겨냥

징계위·공수처법 처리 연기
여론 주시하며 정치명분 쌓기

일부선 “尹 잘라야 지지 상승”
與지도부 등 민심난독증 여전

여권이 집권 이후 최악의 ‘복합 위기’를 맞았다. 부동산 정책 헛발질에 더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무리한 징계 절차 강행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윤 총장의 검찰은 월성 원전 1호기 수사에 속도를 내며 정권 핵심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지층 내 분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등 쟁점 법안 처리 속도 조절, 윤 총장 징계위원회 연기, 개각 등을 통해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악재를 털어내며 전열을 재정비한 뒤 쟁점 법안 등 현안 처리 독주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이번에는 기필코 공수처를 출범시켜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를 제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9일 공수처법이 통과하고 10일 이후 윤 총장의 거취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정리가 되면 우리 주 지지층의 결집력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저조한 결과는 계속된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에 더해 여권이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윤 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이후 검찰은 월성 원전 1호기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 의혹을 수사해 온 대전지검은 이날 오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과 과장, 서기관 등 3명을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연다. 이후 수사는 해당 직원들이 무엇을 감추려고 자료를 삭제했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당시 윗선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복합기 임차료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측근 이모 부실장이 전날 극단적 선택을 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1소위에서 공수처법에 대해 야당과 논의를 진행하며 전열 재정비를 한다. 다만 9일 정기국회 본회의 처리라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