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신사업 개척 본격 뛰어든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미래사업 20%는 로보틱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신사업 구상이 로보틱스 분야 본격 진출로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미래 사업이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던 정 회장의 결단으로 총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에서 인수하기로 했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30%, 현대모비스가 20%, 현대글로비스 10%, 정 회장이 20% 등을 인수한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와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씩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한 데 이어 최대 규모 투자다.

현대차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합의는 그룹 차원의 로봇 중심 밸류 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은 로봇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로봇 시장이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전 세계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모빌리티 서비스 등에서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며 “급변하는 시장에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