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필리버스터 新기록 윤희숙…첫 출전 US오픈 우승 김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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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인물

1. 12시간 47분 최장토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총 12시간 47분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진행해 지난 12일 헌정 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전날(11일) 오후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무제한 토론에 나선 윤 의원은 국정원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가리켜 “국민 개개인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닥쳐 3법’”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알렉시 드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다시 한국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등을 읽으며 정부·여당의 비민주성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난 7월에는 “저는 임차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임대차 3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윤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당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 합류하기로 해 불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후민 기자

2. ‘尹 정직 2개월’ 징계 의결 정한중 징계위원장 직무대리

지난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 결정이 내려지자 전직 검찰총장 9명은 즉각 전례 없는 비판 성명을 내놨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우리 국민이 애써 쌓아 올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위협의 시작이 될 우려가 너무 크므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 사태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이처럼 거센 상황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대신 징계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아 징계 심의 및 의결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추 장관이 징계 청구 후 긴급 투입한 정 직무대리는 등장 당시부터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언론을 통해 수시로 윤 총장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해온 데다, 법무부 산하 기관인 정부법무공단 이사직을 맡고 있어 이해 충돌 지적을 받기도 했다. 2차 기일 때는 윤 총장 측 특별변호인의 심문 기회를 박탈하려 해 편파 진행 논란을 사기도 했다. 윤정선 기자

3. 최종라운드 5타차 역전쇼 ‘장타 여왕’ 김아림

국내에서 활동하는 장타자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데렐라’가 됐다.

김아림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골프클럽에서 끝난 메이저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특히 흥미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세계랭킹 94위 김아림은 2006년 세계랭킹 도입 이래 US여자오픈에서 가장 낮은 세계랭킹 우승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의 세계랭킹은 30위로 껑충 뛰었다. 김아림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를 뒤집어 최다 타수 차 역전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김아림은 역대 5번째로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LPGA투어 첫 우승을 US여자오픈에서 거둔 20번째 선수다. LPGA투어 비회원으로 우승한 것은 김아림이 10번째다. 한국 선수로 LPGA투어 카드 없이 US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11년 유소연, 2015년 전인지에 이어 3번째다. 전세원 기자

4. 카이스트에 500억 원 기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참치왕’ ‘바다 사나이’라 불리는 명성의 진면목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대양(大洋) 같은 시야와 호흡, 혜안으로 국가경제와 미래를 생각하는 86세 노(老)기업인의 결단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인공지능(AI) 항로 개척을 위한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사재 500억 원을 흔쾌히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카이스트와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AI 분야 주도권을 확보하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소신에 따라 카이스트와 기부 약정식을 맺었다. 김 명예회장은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9년 퇴임 이후 AI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다. 계열사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했다. 김온유 기자

5. 美 첫 ‘性소수자’ 장관 교통장관 발탁된 부티지지

항공기 조종사가 꿈이었던 피트 부티지지(38)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내년 1월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장관에 발탁됐다.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첫 성 소수자 장관이 된다.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 시장이었던 부티지지 전 시장이 전국 무대에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부터다. 올해 2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1위,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2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워싱턴 정치 경험이 없는 젊은 신인, 하버드·옥스퍼드대 출신에 7개 언어 구사,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력, 최초의 성 소수자 대선 주자 등으로 주목받으며 ‘백인 오바마’라는 별명을 단번에 얻었다. 그러나 동성애자인 데다 낮은 흑인 지지율과 연방정치 경험 부족 등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슈퍼 화요일’(3월 3일) 경선 직전 중도하차를 선언한 뒤 바이든 지지로 돌아섰고, 이게 차기 행정부 내각 입성으로 이어졌다. 박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