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인터뷰-지성호>北서 식량 구하다 사고로 왼쪽 손·발 잃고 ‘꽃제비’ 생활… 한국서 北인권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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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 의원은…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현장에서 한 손으로 목발을 번쩍 들어 올린 모습으로 등장해 유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그는 다른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인 북한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며 “그의 이야기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갈망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 의원을 소개했다. 북한 인권 전문가인 지 의원은 2016년 8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직접 가서 호소했던 어느 나라도 북한 동포를 외면하려 하지 않았고 그들의 고통에 함께 울어주려고 했다”며 “우리가 해야 할 마지막 장정은 통일이 됐을 때 북한 땅에 가서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지 의원은 북한이 최악의 식량난을 겪던 1990년대에 북한에서 10대 시절을 보냈다. 1996년 3월 식량을 구하려고 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다 기차에 다리가 깔리는 사고를 당한 후 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는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왼쪽 손과 발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그는 이른바 ‘꽃제비’ 생활을 했다. 목발을 짚은 채로 중국에서 라오스 국경까지 1만 ㎞를 걸었고, 2006년 한국에 도착했다. 국회에 입성하기 전에는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UH)의 대표로 활동하며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일해 왔다.

지난 5월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북한 문제에 더욱 깊이 관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북한 인권 및 탈북자·납북자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 의원은 현재 미 의회가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해 추진 중인 청문회와 관련해 국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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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북한 회령 출생 △2006년 탈북 △동국대 일반대학원 형사법 수료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UH) 대표 △21대 국회의원(비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