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국내 1호 개그맨·모델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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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진(39)·전수민(여·32) 부부

저희는 국내 1호 개그맨-모델 부부입니다. 저(경진)는 지난 2018년 5월 지인과 함께한 모임에서 수민 씨를 처음 만났죠. 수민 씨를 보자마자 ‘와∼ 키 크다. 180㎝는 되겠는데? 춤을 재밌게 추네’라고 생각했어요. 마치 거대한 젓가락이 까딱까딱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어느새 수민 씨를 넋 놓고 바라보고 있더군요. 키가 큰 그녀가 제 마음속에 ‘쏙’ 들어온 거죠.

그 후로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저는 수민 씨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먼저 연락했죠. 그렇게 저녁을 함께 먹게 됐고 영화도 봤습니다. LP바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던 수민 씨는 문득 ‘이 남자, 볼수록 끌리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따로 만난 두 번째 자리에서 제 손을 덥석 잡더라고요. 그렇게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저희는 매일 서로의 동네를 오가며 마음을 키웠습니다. 서로 좋으면 결혼을 미루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결혼을 준비했죠. 그러던 중 ‘6월 결혼’이라는 기사가 먼저 떴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날짜를 유동적으로 바꾸려고 생각했던 저희는 어리둥절했죠.

정말 결혼 준비과정에서 많이 싸우며 “이 결혼을 정말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쓰레기’라느니 ‘도둑놈’이라느니 많은 악플을 보고서는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서로 배려하고 단단해지며 치른 결혼식은 무척 뜻깊었습니다.

저는 불고기와 냉면을 좋아하는 수민 씨를 위해 결혼과 동시에 식당을 오픈했습니다. 수민 씨에게 “좋아하는 음식만큼은 평생 걱정 없이 먹게 해줄게”라고 한 약속했었거든요. 앞으로도 힘들 때 서로를 보며 의지하고, 기분 좋은 일은 두 배, 세 배로 기뻐하며 살려고 합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