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광양제철소 건설 중추역 ‘철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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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식 전 포스코 회장 별세
영문명 ‘POSCO’ 이름지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철강맨’ 정명식 전 포스코 회장이 1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0세.

고인은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5년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토목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 2월 포스코에 입사해 토건부장, 건설본부장(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거쳐 1993년 포스코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 전 회장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사장으로 재임 중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으로부터 ‘한번 보자’는 연락을 받고 찾아가 만난 것이 계기가 돼 일생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건설에 바쳤다.

포스코의 영문명인 ‘POSCO’도 고인이 지은 것이다. 정 전 회장은 제3대 포스코 회장을 맡은 뒤 외국인에게 긴 회사 명칭을 사용하기가 어려워 POSCO라고 회사 영문 기업명을 정했다. 이후 2002년에는 한글 사명까지 기존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에서 ‘포스코’로 바뀌었다. 고인은 포스코 회장 외에도 1993년 한국철강협회장, 1995년 포스텍 이사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현숙 여사, 딸 희경·희영 씨, 사위 김윤권·이상욱 씨, 며느리 박준영 씨 등이 있다. 장례는 포스코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유상부 포스코중우회장이 공동으로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2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 여주시 남한강공원묘원.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