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rld Exchange Now >기술주 차익 매물 쏟아져… 나스닥 2.55% 하락 마감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우려로 애플,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이 대폭 하락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너무 오른 상태라 추가 상승에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4포인트(0.10%) 떨어진 34742.8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17포인트(1.04%) 밀린 4188.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0.38포인트(2.55%) 하락한 13401.8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 35000선을 돌파하며 최고점을 또다시 경신했으나 장 막판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대형 기술주들이 줄줄이 2% 이상 추락하면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수혜를 본 기술주에서 에너지, 은행 등 경기 민감주 위주로 투자처를 옮기는 모습이다. 장 초반 에너지 관련주들이 유가 반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유가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회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시스템이 해킹당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후 주말까지 복구될 것이라는 소식에 에너지 관련주 오름폭이 축소되거나 에너지 관련주 주가는 하락 전환됐다.

반면 기술주들은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4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일찍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던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경제 재개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며 기술주 미래 수익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조정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4% 이상 떨어졌고 아마존도 3.07%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모두 2%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떨어졌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