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그 골프장 뭘 보고 가요?… 코스 관리 - 요금 -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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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퍼들의 구장 선택 기준

남성 요금 - 여성 코스 가장 고려
상급자는 라운드 재미도 따져

그린 스피드, 관리의 최고 척도
美 호건, 그린 상태 가장 중요시

한국 골프장 511곳…세계 8위
세계 100大 코스에 5개 포함
亞의 골프 종주국 日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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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장은 511개에 달한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세계 골프계를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골프 코스가 많은 나라다.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한국 골프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격년으로 선정하는 세계 100대 골프 코스에 한국은 5개나 이름을 올려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2200여 개의 골프장이 있는 세계 2위의 골프대국이자 아시아의 골프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4개)보다 많다.

좋은 골프장이 늘면서 골프장을 고를 때 고민이 많아졌다. 과거 골프장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을 때는 부킹만 돼도 감지덕지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2018년 유통경영학회지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골퍼들이 골프장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주요 속성으로 코스 관리(31.8%), 이용 요금(30.6%), 고객 서비스(19.9%), 접근성(17.7%) 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남성은 이용 요금, 반면 여성은 코스 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골프장의 코스 관리 상태와 수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린 스피드다. 그린 스피드가 느린 골프장은 코스 관리가 잘 안 되고 있거나 못하고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골프 역사상 최고의 골퍼로 꼽히는 벤 호건(미국)도 그린을 골프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개인적으로 스팀프미터 기준 2.6m 이하 스피드의 골프장은 잘 찾지 않는다. 전문가나 상급 골퍼의 경우 코스 관리뿐 아니라 코스 설계의 우수성과 라운드의 재미도 중시한다.

앞서 소개한 골프다이제스트의 경우 샷 가치, 난이도, 디자인 다양성, 기억성, 심미성, 코스 관리, 기여도, 서비스 등 8가지 평가 항목으로 골프장을 평가하는데 일반 골퍼들도 골프장을 선택할 때 참고할 만하다.

항목 중 특히 샷 가치의 배점이 가장 높은데, 평가 점수에 2배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샷 가치란 각 홀이 얼마나 다양한 위험과 보상을 동시에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는지를 뜻한다. 시험으로 치면 변별력이 높아 골퍼의 기량을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코스다. 보통 초·중급자들이 가면 6~10타 정도 스코어가 더 나올 정도로 어렵다.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톰 도크(미국)는 전 세계 골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냉정하게 평가하는 리뷰어로도 유명하다. 그는 골프장을 평가할 때 세부 항목별로 나눠 평가하는 대신 전반적인 코스의 만족도를 10점 척도로 표시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그가 밝힌 점수별 자세한 배점 기준을 일부 소개하면 ‘어디서나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골프 코스’(3점), ‘평균 수준 이상의 코스로 일부러 시간을 낼 정도는 아니지만, 근처에 있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코스’(5점), ‘흥미로운 설계와 훌륭한 코스 관리 등 한두 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뛰어난 코스’(7점), ‘죽기 전에 꼭 한번 라운드를 해봐야 할, 결점을 거의 찾기 힘든 세계 최고 수준의 코스’(9점) 등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골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프장의 갑질과 횡포 사례도 덩달아 늘고 있다.

티잉 구역에 인조잔디 매트를 깔아놓거나, 그린이 여기저기 기워 놓은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해진 상태임에도 제 돈 다 받으며 영업하는 기본이 안 된 골프장이 많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보수 중이라는 핑계로 그린이 아닌 페어웨이에 홀을 만들어 놓고 영업한 대부도의 한 엉터리 골프장까지 등장했다.

국내 골프장들의 코스 관리 수준과 서비스 마인드 제고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골퍼들의 현명한 선택과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시기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그 골프장 뭘 보고 가요?… 코스 관리 - 요금 - 서비스 - 접근성 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