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2.5.17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맹난자의 한 줄로 읽는 고전 게재 일자 : 2021년 05월 31일(月)
毋 自 欺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성기의자(誠其意者)는 무자기야(毋自欺也)니 여오악취(如惡惡臭)하며 여호호색(如好好色)이 차지위자겸(此之謂自謙)이니 고(故)로 군자(君子)는 필신기독야(必愼其獨也)니라.

그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니, 악취는 싫어하고 좋은 경치를 좋아하듯이 하는 것, 이것을 자기 쾌족(快足)이라고 말한다. 고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 삼가야 한다. ‘대학’ 전6장의 말씀이다.

자기 양심을 속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선(善)은 천부(天賦)의 본연이니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자기가 진정한 자기일 텐데 때로는 외부 세력에 의해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좋아하는 척하고, 작은 이해득실에 양심을 어기고 불선(不善)에 찬성하기도 한다. 모두 자기를 기만하는 행위다.

나는 38년 전 동양문화연구소에서 조준하 선생께 ‘무자기(毋自欺)’와 ‘신기독(愼其獨)’을 배웠던 날의 충만감을 잊지 못한다. 내 좌우명이 된 게 바로 그때다. 하늘을 속이고 또 남을 속일 수는 있으나 어찌 자기를 속일 수 있으랴. 그 ‘무자기’의 실천을 위해 나는 ‘선불선’의 기로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사계(沙溪) 김장생 선생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무자기’는 내가 평생 힘써 온 바”라고 유고집에 썼다. 그뿐만이 아니라 퇴계 이황을 비롯, 조선의 많은 지식인도 ‘무자기’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위선을 경계하면서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기 내부의 문제다. 그래서 주자는 ‘신기독’의 ‘獨’을 남이 알지 못하는 ‘내오(內奧)’한 곳이라 풀이했다. 의념(意念)의 최초 발단처로서 내면의 깊은 그곳이 선·악·정(正)·사(邪)의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다음 문장. ‘소인한거(小人閒居)에 위불선(爲不善)하되 무소부지(無所不至)’라. 이 사람도 한가할 때 슬며시 딴생각이 나면 이 말씀(무자기)을 경책으로 삼곤 한다. <끝>

수필가


- 문화부 SNS 플랫폼 관련 링크



[ 많이 본 기사 ]
▶ 정의당도 성폭력…강민진 청년정의당 前대표 “가해자 출..
▶ 초반 ‘10대 7’ 국힘 우세… ‘윤풍·박완주·野결집’이 승패 좌..
▶ 평양은 지금 유령도시… 발열자 속출·의약품 부족 ‘패닉’
▶ 민주당 수도권·중원 초비상…혼전 경기 외에 앞서는 곳 없..
▶ 김숙, ♥이대형과 결혼?…부모 허락에 식장 예약확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10대 총기 사망 시카고 “밤 10시부..
뉴욕증시, 물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로..
서울 지하철역 5곳에 밀키트 매장 생..
“안희정 이어 박완주까지, 입이 백개..
100여개 시민단체 ‘간첩 손글씨 국정..
topnew_title
topnews_photo “검사 됐으면 평생 출세 다 했다”고 말한 일화 회자 같이 일한 동료부터 일면식 없는 직원까지 댓글 응원“무뢰한 권력에 온몸으로 맞선 모..
mark초반 ‘10대 7’ 국힘 우세… ‘윤풍·박완주·野결집’이 승패 좌우
mark평양은 지금 유령도시… 발열자 속출·의약품 부족 ‘패닉’
정의당도 성폭력…강민진 청년정의당 前대표 “가해자 ..
민주당 수도권·중원 초비상…혼전 경기 외에 앞서는 곳..
北 인민군 약품공급 시작…‘사랑의 불사약’ 명명
line
special news 김숙, ♥이대형과 결혼?…부모 허락에 식장 예약..
개그우먼 김숙(47)과 전 야구선수 이대형(39)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탔다.김숙은 15일 방송한 KBS 2TV..

line
권성동 “성비위 논란 윤재순, 잘못된 부분 있으면 제대..
‘K-코인’ 권도형 “테라 없애고 새 네트워크 만들 것”
檢, 윤 대통령 관련 ‘특활비 의혹’ 등 고발 사건 줄줄이 ..
photo_news
망자 명부에 BTS 이름·생년월일…드라마 ‘내일..
photo_news
3700억짜리 마오쩌둥 친필을 3만원에 장물처분..
line

illust
강형욱, 역대급 입질견에 물려 피흘리며 병원行

illust
이러니 갓이유…생일 맞아 2억 뜻깊은 기부
topnew_title
number 10대 총기 사망 시카고 “밤 10시부터 청소년 통행..
뉴욕증시, 물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로 혼조…나..
서울 지하철역 5곳에 밀키트 매장 생긴다…8월부..
“안희정 이어 박완주까지, 입이 백개라도…” 박완..
hot_photo
김가람 학폭 의혹 증폭…‘학폭위..
hot_photo
알렉사, K-팝가수로 시상식 유일..
hot_photo
“억 소리”…이상민, 박군 결혼식..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