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감사편지’란>마음 담아 쓴 편지, 사랑 주고받는 가장 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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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부인초등학교 김수정 교사

선생님으로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일은 아이들과 서로 사랑을 듬뿍 주고받을 때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내가 주는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되돌려준다.

2018년에 맡았던 4학년 아이들은 특히 사랑이 넘쳤다. 이 아이들은 직접 기부를 계획해 용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학급별 릴레이 달리기 경기 때 반대 방향으로 뛰는 특수반 친구를 나무라지 않고 함께 뛰었다. “선생님 생각이 났다”며 방과 후 붕어빵을 사서 건네거나 눈이 오던 날 운동장 바닥에 ‘김수정 선생님과 함께’라는 문구와 하트 표시로 애정을 표하던 학생도 있었다.

아이들과 크고 작은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한 1년을 보냈다.

특히 아이들에게 감사편지를 받았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 편지는 스승의 날 받았다. 이날 즈음 많은 아이가 비슷한 디자인의 공책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저 디자인의 공책이 최근 유행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한 명씩 돌아가며 내게 감사편지를 썼던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들의 깜짝 사랑에 눈물이 핑 돌았다.

아이들은 그 후에도 종종 일기장에 감사편지를 써주거나 내 초상화를 그려 선물하기도 했다. 즐거운 일만 가득했던 1년이 어느새 지나가고 마지막 일기장을 걷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아이들은 또 몰래 각자 일기장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동의 편지를 선물했다.

제자들과의 헤어짐은 늘 아쉽지만 그해 아이들은 특히 잊을 수 없다. 마지막 선물을 받고 고민 끝에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더 돌려주기 위해 작은 선물과 편지지를 샀다. 스물아홉 장의 텅 빈 편지지를 바라보며 “어떤 내용을 써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막상 아이들의 이름을 적고 보니 사랑이 절로 샘솟고 글도 술술 적혔다. 다음 날 아이들에게 편지를 건넸을 때 각자 얼굴에 피어오르던 수줍은 미소와 눈물 맺힌 눈동자가 기억에 남는다. 바빠서, 기회가 없어서, 쑥스러워서 등 이유로 그간 전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편지를 통해 표현하고 보니 감사편지가 사랑을 주고받는 가장 쉬운 방법임을 깨닫게 됐다.

지금도 여러 제자에게 감사편지를 받을 때면 당시 4학년 아이들을 떠올린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소중한 마음을 감사편지로 전했던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 역시 제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줘야겠다고 다짐한다. 감사편지가 주는 힘과 소중함이다. 사랑을 주고받는 가장 쉬운 방법을 온몸으로 일깨워준 2018년 4학년 아이들에게 다시금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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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주제 : 편지를 통해 선생님, 부모님,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기

응모자격 :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생 및 청소년

접수기간 : 2021년 3월 1일(월)∼6월 30일(수)

접수방법 : 인터넷 검색창에 ‘초록우산 감사편지’ 검색 또는 전화 신청(1833-3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