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혁신센터’세워 한국인 창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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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A창립 50돌행사 준비위해 방한 박병규 버지니아주립대 교수

“美서 창업 준비위한 협업공간
한국과총 등과 긴밀협력 추진

노벨물리학상 받은 게즈 교수
한미과기학술대회 기조 강연

창업 프로그램 ‘STEP UP’
차세대 청년에 멘토링 제공”

“실리콘밸리에 한국인 창업 지원 플랫폼인 ‘세종혁신센터’를 건립해 미국 진출을 원하는 창업자나 기업들의 교두보 역할을 하겠습니다.”

미국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세종혁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박병규(52·버지니아주립대 교수·사진) 회장은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종혁신센터는 미국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한인들을 위한 협업 공간”이라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한국 내 관련 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센터가 건립되면 미국과 한국 과학기술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립 기념 행사로 오는 12월 15∼18일 LA 인근 하얏트 리젠시 오렌지카운티에서 ‘세계 보건과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를 주제로 제34회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UKC)도 개최한다고 했다. UKC 준비차 일시 방한한 박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앤드리아 게즈 캘리포니아대 LA 캠퍼스(UCLA) 천체물리학과 교수와 올해 삼성호암상 의학상을 수상한 이대열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 교수가 기조 강연을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재미 과학기술자를 비롯해 양국 정부 기관과 국회의원, 정책입안자, 정부 출연 연구원, 기업인 등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한국과 미국의 대학 총장들이 함께 모여 대학교육의 발전 방안을 토의하는 ‘대학 리더십 포럼’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기후변화 대처, 포스트 코로나19, 한·미 여성 과학자, 과학기술 외교 등을 주제로 한 포럼 등도 열린다. “특히 과학기술 창업벤처 프로그램인 ‘STEP UP’은 차세대 청년들이 창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해주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킹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과학교육 정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우리나라 과학 기술이 선진국 중에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이 암기식 문제 풀이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관련 내용을 토론해서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또 창의성을 키워야 하는데, 창의성이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선 다른 분야의 앞선 방식을 자신의 분야에 맞게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니 학문 분야 간 연계가 필요합니다.”

1971년 워싱턴에서 창립한 KSEA는 미국 전역에 70여 개의 지부, 30여 개의 대학별 차세대 지부, 31개의 과학기술 관련 전문분과 단체를 두고 있으며 3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박 회장은 버지니아주립대 공학시스템과 환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양대에서 도시공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텍사스 A&M대에서 토목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KSEA 부회장과 감사, 센트럴 버지니아 지부장을 지냈고, 국제교통학회지(IJT) 편집장을 맡고 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