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터뷰>尹 “靑에 司正기능 있는 게 문제…민정수석실 과감히 폐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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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前 검찰총장
“대통령, 사정정보 수집 안돼”
국민의힘 입당 여부 질문엔
“내달엔 분명한 입장 밝힐 것”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은 “집권하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25일 문화일보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청와대에 사정(司正) 기능이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민정수석은 국민과 대통령 사이를 좁히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있는 자리인데 우리는 사정 기능이 너무 강하다”면서 “민정수석실이 대통령을 강하게 보이게 할지 몰라도 나중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의 결정도 헌법에 합치하고 법률에 부합해야 한다”며 “청와대에 대통령 권한 행사가 법률과 헌법에 맞는지 검토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과 제도에 따라 대통령 권한이 통제되면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인정하지 않은 권력은 정당성이 없는 공허한 힘”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권력 집중화를 막기 위한 개헌론과 관련, “우리나라도 미국도 헌법에 ‘권력 분립’을 다 규정해 놨다”며 “개헌론은 본질을 잊어버린 이야기”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야권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야권이 후보 문제를 놓고 분열돼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보인다면 대선은 필패”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불안하거나 걱정하지 않도록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8월에는 국민의힘 입당이든, 독자 노선 추진 이후 야권 후보 단일화든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하면 ‘신(新)적폐’를 청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현 정권에서 잘못했던 정책과 제도, 시스템을 전부 고쳐 바로잡아야 한다”며 “포퓰리즘이나 시대착오적인 이념들, 소수가 나눠 먹는 이권 카르텔, 특권, 반칙을 원위치로 돌아가게 해서 국민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적 심판과 사법적 심판 중 제가 관심 있는 부분은 정치적 심판”이라며 “법적으로 잘못된 게 있다면 사법 시스템으로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에서 ‘이 정부는 부패가 없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부패가 없는 게 아니라 ‘부패 수사’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