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최대주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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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지분 17.5% 인수 계약
지분인수금액은 4742억원

한국 사업권 완전히 넘겨받아
굿즈 마케팅·그룹 홍보 강화
‘유통 최강자’로 발돋움 꾀해

신세계그룹은 27일 스타벅스 본사의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잔여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4742억 원이다. 매년 ‘기획상품(굿즈) 구매 대란’을 부를 정도로 유통가에서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는 스타벅스의 한국 사업권을 온전히 넘겨받아 유통 사업 전반에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신세계는 인수 후 기존 신세계백화점·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계사업은 물론, 스타벅스 매장 내 자체상품(PB) 및 굿즈 판매, 그룹 계열사 신상품 홍보 채널로 스타벅스 매장 활용 등 유통 최강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은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가 각각 절반씩 소유하고 있었다.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해온 지분 중 나머지 32.5%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인수키로 했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잔여지분 50%를 이마트를 통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계약으로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자회사로 직접 보유한다.

스타벅스 본사의 지분 판매는 중국, 일본 스타벅스와는 전혀 다른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 본사는 한국과 동일한 조인트벤처(JV) 방식으로 진출했었던 일본,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잔여지분을 전량 사들이며 직접 투자로 선회했다. 동북아 지역은 전체 스타벅스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한국 5위, 중국 2위, 일본 4위일 정도로 높은 데다 가파른 성장세까지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본사 지분을 오히려 되사들이는 ‘역(逆)발상 매입’의 배경에는 정 부회장과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의 강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는 지난해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에만 프로야구단, 패션 플랫폼 W컨셉,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였다.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 인수금액까지 합치면 최근 투자액만 5조 원에 달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압도적 1번’으로 올라서겠다는 그룹 최고위층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2010년 2416억 원이었던 스타벅스코리아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1조9284억 원을 달성하며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