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동구 대구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 이벤트 매장에서 고객들이 대구시와 지역 업체가 개발한 수제맥주를 보고 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지역업체와 협력 3종 개발
‘대구 탄 비어’ 더운 여름 대표
‘세븐 락 비어’ 칠성시장 상징
‘80 맥주’ 팔공산 모티브 제조
‘대구산맥’ 공동 브랜드 출원
백화점에 이벤트 매장 오픈
지역 경기 활성화 도움 기대
대구=박천학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족’이 급증한 가운데 대구시가 수제맥주산업 활성화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시는 대구를 대표할 수제맥주 3종을 개발했으며 수제맥주 저변 확대로 시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31일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 따르면 대구시 등은 지난해 10월 대경맥주(대표 문준기), 대도양조(대표 정만기) 등 지역 업체 2곳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수제맥주로 대구 탄 비어, 세븐 락 비어, 80 맥주 등 3종을 개발했다. 또 ‘대구산맥’이라는 공동 브랜드와 6종의 상표도 특허청에 출원했다. 대구산맥은 대구산(産) 수제맥주라는 의미이며, 백두대간 산줄기라는 중의적 이름이다. 대구 탄 비어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유명한 대구의 무더운 여름을 대표하는 맥주로 라거 타입의 저알코올(도수 3.5%)로 제조됐다. 세븐 락 비어는 대구 칠성시장을 상징하는 수제맥주로 칠성야시장의 먹거리를 콘텐츠화한 관광상품용이다. 알코올도수는 7.0%다. 80 맥주는 대구의 상징인 팔공산을 모티브로 제조한 것으로 알코올도수 8.0%다. 겨울철 마시기에 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구 탄 비어와 세븐 락 비어는 대경맥주, 80 맥주는 대도양조가 각각 개발했다. 수제맥주 개발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대구TP 바이오헬스융합센터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대구 수제맥주 생태계 조성의 주역으로, 지역 식품산업과 연계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시와 지역 업체가 개발한 3종의 수제맥주. 대구테크노파크 제공
대구시와 대구TP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비 1억 원을 투입, 수제맥주산업 기반 확보와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저변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등 ‘수제맥주산업 활성화 사업’을 펴고 있다. 대구TP는 지역 수제맥주의 발효기술 및 제품생산기술 표준화와 제품 상용화를 통한 공급 체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대구TP는 지난달까지 2개월 동안 수제맥주 홈 브루잉(Home Brewing) 교육도 했다. 30명 대상이었으며 1.5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대구 수제맥주학교와 세종·신라외식전문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과정은 몰트 추출물을 활용한 양조기초와 부분 곡물 양조 등 맥주 만들기, 맥주 스타일별 어울리는 안주 만들기, 보일링·칠링·발효기술, 맥주 문화와 외식 트렌드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다.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외국은 양조장 설립 과정의 일반적인 단계로 맥주 공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집시브루어리’ 형태의 제품생산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구도 특색 있는 수제맥주 생산과 더불어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TP는 이들 수제맥주 홍보를 위해 대경맥주, 대도양조와 함께 지난달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에 이벤트 매장을 열었다. 판매하는 맥주는 대구 탄 비어 등 수제맥주 3종과 이들 업체에서 출시한 4종 등 총 7종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당초 이달 말까지 매장을 열기로 했으나 맥주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대구TP는 지역에 여러 수제맥주 업체가 있지만, 음식점 등 매장 위주의 판매로 매출 증가에 한계가 있는 데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문화가 확산하는 점에 착안해 이벤트 매장을 열었다.
앞서 대구시와 대구TP는 2019년 7월 수제맥주산업 발전협의회를 창립하고 대구의 수제맥주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을 본격화했다. 협의회는 수제맥주 개발 및 창업, 인력 양성, 마케팅 지원 등 육성정책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 대구시는 2016년 기획재정부, 국세청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전국 최초로 지역축제 행사장에서 수제맥주 판매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개선했다. 그 결과 전국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 가운데 하나인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방문객들이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었다. 대구TP는 올 하반기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이 축제에 이들 3종의 수제맥주를 선보이기로 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8년 600억 원에서 지난해 118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협회는 이 시장이 2023년에는 37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준기 수제맥주산업 발전협의회 회장은 “앞으로도 대구의 특성을 살린 최고 품질의 수제맥주를 지속해서 개발해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