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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09월 17일(金)
中헝다그룹 파산 위기… 금감원 “환율·금리 변화 없지만 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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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재연’ 우려 있지만
업계 “그때보다 충격 작을 것”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恒大)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재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사태 추이와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17일 “6월 이후부터 헝다그룹 부실 징후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있었지만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최근 일이라 국내 금융권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등 실태 파악에 막 착수한 상태”라며 “환율, 금리 등에선 아직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위안화 환율(중국 위안화당 원화 환율)은 11일 종가 기준으로 182.16원을 기록했다. 9월 이후 미세하게 상승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유의미한 변화로 보긴 힘들다. 다만 헝다그룹이 상장해 있는 홍콩 항셍지수에는 변화가 있다. 지난 13일부터 나흘 연속 빠져 16일 24667.85를 기록했다. 지난 1일 26028.29에 비해선 5.23% 빠져 급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헝다 사태가 주변 국가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괴력을 놓고 걱정도 큰 한편, 공권력이 강한 중국이 이번 사건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폭락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대출을 옥죄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충격이 다소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7년 설립된 헝다그룹은 부동산 사업으로 급성장했다. 창업자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2017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부동산에 이어 금융, 건강관리, 여행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다 최근 중국 정부가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헝다그룹은 자금 경색에 빠지게 됐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6월 말 기준 1조9700억 위안(약 360조 원)이다.

현재 헝다그룹은 중국 280개 이상의 도시에서 1300개 이상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보유 중이다. 헝다그룹이 오는 23일 예정된 채권 이자 8350만 달러(984억 원)를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선전 본사 건물 앞에선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헝다그룹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회색 코뿔소’로 분류됐다. 회색 코뿔소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을 말하는데,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단 일이 터지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가리키는 블랙스완과 대비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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