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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19일(火)
쓸수록 광채를 더하는 불후의 보물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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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항섭, 한글의 꿈, 181×303㎝, 오동나무, 안료, 옥, 금박, 2021
K-팝을 좋아하는 외국 팬들이 우리 말 가사를 자기들 문자로 표기해 암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의 어떤 문자도 우리 가사의 발음표기에 효율적이긴 어렵다. 반면 10대 때 팝송 가사를 한글로 표기해본 경험에 비춰 보더라도, 한글로 표기하지 못할 소리의 세계란 없는 것 같다.

한글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기능적인 문자인지 논하는 건 이제 식상할 정도. 우리 미술도 한글의 우수성에 걸맞은 조형적인 가치를 발현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항섭, 그림 속 한글에 대해 생각이 많은 조각가이자 화가다. 창제원리와 철학,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그것의 무한한 힘 등.

순수 추상으로도 여길 수 있는 오색 찬란한 금수강산의 면면을 닮은 보석 같은 자모(字母)들. 서로 언어로의 생성을 위해 짝을 찾는 모습이다. 우리의 정신적 풍요와 자유로움의 원천이 어디서 왔는지 물고기 떼는 알고 있는 듯. 우리에게 쓸수록 광채를 더하는 불후의 보물이 있으니 유한의 지하자원이 부러울까.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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