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 목매는 4분기 성장률

쿠폰 재개 등 정책역량 집중
확진 늘면 소비효과 장담못해

3분기 경제성장률(GDP·실질국내총생산)이 0.3%에 그쳐 올해 목표치인 4% 성장률에 비상이 걸렸다. 2분기 성장률 호조가 정부의 재정투입에 따른 내수 회복과 수출이었다는 점에서 4분기(10∼12월) 성장률도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위드코로나)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은행의 올해 3분기 GDP(속보치)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연말까지 남은 기간이 정말 중요하다”며 “4분기는 올해 성장률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동시에 내년도 경제 성장의 출발선(Base)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이어진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 영향이 기술적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3분기 내내 지속된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폭염, 철근 가격 상승 등이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재정 투입으로 내수가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민간소비가 위축하며 3분기 성장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1차 확산기였던 2020년 1분기의 민간소비 증가율(전기대비)은 6.6% 감소했고, 3차 확산기인 같은 해 4분기엔 1.3% 감소를 기록했다. 수출도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글로벌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해 최근과 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 위드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한다. 당국은 결국 위드코로나 안착 여부가 올해 GDP 4% 달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드코로나 조치는 양날의 검으로, 시행할 경우 민간소비가 활성화되는 등의 효과는 누리겠지만 자칫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11월 초 위드코로나 시행과 함께 소비쿠폰 사용을 전면 재개하고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중(11월 1∼15일) 각종 소비할인행사 개최 등 민간소비력 제고에 정책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소비쿠폰의 경우 9개 쿠폰 모두 오프라인 사용을 전면 허용하고 방역친화적 관점에서 기존 비대면 방식 활용도 병행(외식쿠폰, 배달앱에서 2만 원 이상 4회 주문 시 1만 원 환급 등)한다는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