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분 먹통’… KT “先 장애원인 파악→ 後 보상여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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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보상관련 결정된건 없다”
정부도 완전복구 여부 등 조사
약관‘日3시간 장애때 보상’규정

25일 발생한 전국적인 KT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와 관련, 외부 공격이 아닌 KT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소상공인 등의 피해 보상 요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피해 보상 여부 및 규모 등을 논의 중이다. 특히 추가적인 장애 발생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26일 오후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KT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12시 45분까지 약 1시간 25분간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로 발생한 통신 장애에 대해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으로 사안을 조사하고, 세부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추가 설명을 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당초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으로 추정됐지만, 추가 조사 결과 라우팅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KT가 원인으로 지목한 라우팅은 특정 네트워크 안에서 통신 데이터를 보낼 때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과정을 말한다. 통신사에서는 인터넷 유·무선 장비마다 숫자로 구성된 주소를 지정해 이 경로를 결정하는데 경로 설정에 오류가 생겨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은 물론 증권거래 시스템, 카드 결제 시스템, 기업 업무 시스템 등 KT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서비스가 일제히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들의 피해 보상 요구 가능성이 나온다. KT는 장애 원인을 우선 파악한 뒤 보상 여부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 이용 약관에 따르면 유·무선 서비스를 연속으로 3시간 이상 이용하지 못해야 피해 보상이 이뤄진다. 이번 통신 장애는 1시간 25분 만에 해소돼 약관상 피해를 보상할 의무는 없다. KT 관계자는 “보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으며 장애 원인을 파악한 후 보상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정보통신 사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상황실장으로 구성한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에서 전날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 완전한 복구 여부와 사고 원인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시스템 오류,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심층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KT 측으로부터도 상세한 이용자 피해 현황을 조사·보고토록 조치했다. 사고 원인 조사 후 조만간 재발방지 대책 등 후속조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주·노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