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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28일(木)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할머니 살해 10대 형제…“웹툰 못 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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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박천학 기자

자신들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흉기를 60여 차례 휘둘러 살해한 10대 형제에 대한 첫 공판이 28일 법원에서 열렸다. 할머니를 살해한 형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웹툰을 못 봐 아쉽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정일)는 이날 할머니를 살해하고 할아버지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존속살해· 존속살해미수)로 기소된 형 A(18) 군과 A 군의 범행을 도운 혐의(존속살해방조)를 받는 동생 B(16) 군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 8월 30일 0시 10분쯤 대구 서구 주택에서 할머니가 잔소리하는 것에 화가 나 흉기로 60여 차례 살해하고, 이를 목격한 할아버지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 군은 할머니의 비명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창문을 닫는 등 A 군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소 할머니가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말다툼하는 등 자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A 군은 범행 전날인 8월 29일 할머니가 “20살이 넘으면 나가서 살아라”고 하자 살해하려는 마음을 먹었으며 B 군에게 “할머니를 죽일래?”라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A 군은 범행을 목격한 할아버지에게 “할머니가 가신 것 같다. 따라가셔야지”라고 말했으며 이를 본 B 군이 A 군의 범행을 만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군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웹툰을 못 봐 아쉽다”고 말하는 등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검찰은 재범의 위험성을 인정해 A 군에 대해 전자장치 부착과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A 군은 재판부에 반성문을 두 차례에 걸쳐 제출했다.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에 대해 피고인들과 변호인은 “모두 인정한다”고 답했다. 다음 재판은 12월 6일 열릴 예정이다.
e-mail 박천학 기자 / 전국부 / 차장 박천학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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