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20곳서 이르면 이달중 서비스

토스증권 등도 신규 진출
최대 소수점 6자리까지 거래

이르면 11월 내에 20곳의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 주에 100만 원이 넘는 테슬라 등 해외 주요 주식을 커피 한 잔 값만큼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증권사별 전산개발 상황 등에 따라 최대 소수점 아래 여섯째 자리까지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12일부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20개 증권사의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핀테크(정보기술(IT)과 금융이 결합된 회사) 기반 증권사들의 경우 이번 절차를 통해 증권 시장에 신규 진출을 하게 됐다. 투자자들은 각 증권사의 전산시스템 구축 일정에 맞춰 원하는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고가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해 포트폴리오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31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총 20개 증권사 앱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했다. 투자자가 증권사의 거래시스템(HTS, MTS 등)을 통해 해외주식을 소수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컨대 현재 테슬라의 1주당 가격은 1000달러(약 120만 원)가 넘어 개인투자자들로선 가격 부담에 선뜻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수점 거래가 허용되면 소액으로도 고가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0.1주(12만 원)나 0.01주(1만2000원)도 구매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두 곳에서만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했었다. 금융위는 지난 9월 국내·해외주식 소수 단위 매매(소수점 거래)를 전면 허용키로 했고, 이번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20곳의 증권사에 이를 추가로 허용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