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향하는 소행성… ‘아마겟돈’처럼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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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오늘 우주선 ‘다트’ 발사
소행성 위성 ‘디모르포스’ 충돌
공전궤도 바꿔 잠재적 위험제거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소행성에 핵탄두를 장착해 행성을 둘로 쪼개고 지구를 구한다.’ 1998년 개봉한 영화 ‘아마겟돈’의 줄거리다. 이와 비슷한 실험이 24일 현실에서 시작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20분 무인 우주선 ‘다트’를 발사해 지구 인근 소행성 디디모스 주위를 도는 위성 디모르포스에 충돌, 디모르포스의 공전 궤도를 바꾸는 실험을 진행한다.

‘쌍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다트)의 이름을 딴 우주선 ‘다트’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뒤 태양 전지판을 펼치고 약 10개월 동안 디모르포스를 향해 비행해 내년 9월 말이나 10월 초 디모르포스에 정면 충돌할 계획이다. 디모르포스의 공전 궤도를 축소시키는 것이 목표로, 다트의 충돌 과정은 함께 발사되는 ‘리시아큐브’가 기록해 지구로 전송한다.

소행성과의 충돌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공룡의 예와 같이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소행성 충돌을 피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시작된 것으로, 계획대로 실험이 성공하면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천체의 궤적을 바꾼다는 의미를 갖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실험”이라고 전했다.

지구에 680만 마일 이내로 접근하는 디디모스는 ‘잠재적 위험’을 지닌 소행성 2200개 중 하나로 지정돼 있지만 큰 위험은 아니다. 나사의 연구원 폴 코다스는 “소행성의 접근으로 지구가 피해를 볼 가능성은 적어도 향후 50년 내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는 3억3000만 달러(약 3926억 원)가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나사는 이날 ‘다트’ 발사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다음 달 초 우주 비행에 미국의 인기 TV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의 공동 진행자인 마이클 스트라한이 합류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트라한은 우주 비행 참가자 6명 중 한 명으로 “블루오리진 측에서 먼저 우주 관광 참가를 권했고 주저 없이 승낙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이번 비행에는 지난 1961년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에 성공한 앨런 셰퍼드의 딸 로라 셰퍼드 처츨리가 초대됐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