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 닫을 판인데 100만원으로 무슨 도움 되겠나”

■ 자영업자 “기대 못미쳐” 싸늘

일부는 “선심용 푼돈 안받겠다”
내주 집단휴업 등 강행 태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턴 조치 속에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대상 확대, 방역지원금 신설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정부의 손실보상 지원 기조나 대응에 대해 불신이 컸던데다, 피해가 큰 곳에 두터운 지원을 해달라는 거듭된 요구에도 방역지원금 100만 원 등 제시에 그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선심성 돈 뿌리기’에 응하지 않겠다며 100만 명 집단 휴업 강행 조치 등을 예고해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총연합) 공동대표는 1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억 원, 수천만 원씩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고 극단적 선택을 이어가고 있는데 돈 100만 원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우리는 방역지원금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건 정말 힘든 곳에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지, 선심용 푼돈을 여기저기 뿌리라는 게 아니다”라며 “이대로면 다음 주에 100만 자영업자가 집단 휴업을 하는 방식의 시위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홍보국장은 “정부 대책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오는 20일 총연합 관계자들과 영업중단 방법과 시기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총연합은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대한노래연습장업중앙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등 6개 단체가 모여 구성한 단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하는 22일 광화문 총궐기 집회도 강행될 전망이다. 이창호 자비대위 공동대표는 “피해가 큰 업종을 선별적으로 가려 집중 지원을 해야 하는데 결국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자영업자 대부분에게 100만 원을 주겠다는 것에 그쳤다”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책이 나올 때까지 자영업자들은 목소리를 낼 것이고 다음 주로 예정된 집회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공연 관계자는 “사지로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방역 강화에 합당한 100% 손실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