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9개월 복역뒤 사면 박근혜…‘인종차별 철폐 투쟁’ 투투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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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내년 2월초까진 입원치료 박근혜 前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 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년 특별사면으로 31일 0시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절차는 입원 중이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졌다. 내년 2월 2일까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을 것으로 전해진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받지 못하고 경호만 지원받는다. 경호는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단 대통령경호처가 맡는다.

사면으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 이후 채운 4년 9개월(1736일)을 제외하고 남은 17년 3개월 형을 면제받았다. 완납한 추징금 35억 원과 별개로 아직 내지 않은 벌금 150억여 원도 면제됐다. 박 전 대통령은 정부의 특별사면 결정이 알려진 지난 24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심심한 사의(謝意)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나눈 옥중서신을 책으로 엮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예약 판매를 통해 현재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면된 박 전 대통령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 중이다. 김유진 기자


2. 남아공 백인정권에 맞선 음필로 투투 성공회 대주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철폐를 이끌어 낸 공로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데즈먼드 음필로 투투 성공회 대주교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선종하자 전 세계가 애도했다.

투투 대주교는 20세기 최악의 정치적 폭압 가운데 하나로 역사에 남은 남아공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에 결연히 맞선 용기와 신념의 화신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백인 정권이 종식됐을 때 복수보다는 진실 규명을 전제로 한 용서와 화합을 주창했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부정부패, 소수자 혐오 등 남은 악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투 대주교는 1931년 요하네스버그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교사로 재직했던 1953년 당시 백인 정권이 흑인과 백인의 교육 체계를 분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반대하며 사직했다. 1960년 성공회 성직자가 된 뒤 남아공과 영국을 오가며 생활하다 1975년 귀국한 후 인종차별 철폐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이름을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거침없었던 투투 대주교는 남아공에서 흑인과 백인 모두에게 ‘국가의 양심’ ‘화해의 정신’으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3. 무차별 통신자료 조회 김진욱 공수처장

검찰 권력 견제와 고위층 비리 수사를 목표로 올 초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장 김진욱 처장이 편파·부실 수사 논란에 이어 수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언론인과 야당 정치인, 일반인 등에 대한 무차별적 통신자료 조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야당 대선 후보 통신조회 사실까지 드러나며 김 처장 사퇴론과 조직 폐지론마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김 처장은 공수처 명의로 유감을 표명했을 뿐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출범에 큰 힘을 보탰던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일정 부분 실망감이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김 처장은 수사 대상도 아니고 수사 대상자와 어떤 접점이 없었던 이들에 대한 통신조회가 이뤄진 것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번 사찰 논란은 김 처장의 임명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처장은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3년간 근무했다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공수처장 임명 직전엔 헌법재판소 선임헌법연구관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수사 경험이라고는 한국조폐공사 특검팀 수사관 2개월 근무에 불과하다. 윤정선 기자


4. 6개 임원 직급 파격적 통일 CJ그룹 이재현 회장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파격적 변화를 연이어 시도하고 있다.

CJ는 지난 23일 사장·총괄부사장·부사장·부사장대우·상무·상무대우로 나뉘어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로 통일하는 임원 직제 개편안을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재계에서 임원 직급을 통합하는 실험이 시도되고 있지만, CJ처럼 낯선 직급을 도입해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CJ 측은 “기존 인사 시스템으로는 우수 인재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이 회장의 판단이 깔린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 이 회장은 4대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오는 2023년까지 총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과 함께 기업 문화까지 획기적으로 뜯어고쳐 미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역대 최대인 53명을 승진시켰다. 장남인 이선호 씨 등 30대 임원을 4명 배출했다. 1남 1녀를 둔 이 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선 이 씨의 누나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사실상 3세 경영 시대를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만용 기자


5. MBC연예대상 2연패 통산 18관왕 유재석

방송인 유재석이 수집한 대상 트로피의 개수가 18개로 늘어났다. 올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진행하며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그룹 SG워너비 열풍을 재점화하는 등 두각을 보인 그는 29일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또다시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같은 프로그램으로 혼성 그룹 싹쓰리와 프로젝트 걸그룹 환불원정대를 결성하면서 가요계까지 쥐락펴락하며 대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일군 쾌거다.

‘무한도전’이 전성기를 누리던 2006년 이후 MBC에서만 8번째의 대상을 받았고, SBS에서 6회 수상을 비롯해 KBS, 백상예술대상까지 포함하면 총 18관왕이다.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그가 완치 후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올해 유일하게 참석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그는 “제가 또 분에 넘치게 큰 상을 받게 됐다”면서 “코로나19로 많은 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데 이럴 때일수록 예능인들이 해야 할 일들을 더 확실히 느끼는 것 같다. 제 몸이 다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의 개그맨으로서 많은 동료와 함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