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네거티브 난타전 격화

李후보가 형수와 통화하던 중
아내 웃음소리 담긴 녹취 공개
국힘 “개인 신분으로 공개해”

민주당 ‘무속인 논란’파상공세
“尹·金 만나게 해줬다는 의혹”
김건희 재산증식 과정도 공격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형수 박인복 씨 통화 과정에서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 웃음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재산 증식 과정에서 불법 증여 의혹을 꺼내 들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박빙 구도를 보이면서 여야 네거티브 난타전이 격화하는 등 대선이 급격히 혼탁해지는 분위기다.

장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 후보가 형수와 통화하던 중 배우자 김혜경 씨의 웃음소리가 담긴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특히 장 변호사는 “이 후보의 쌍욕과 손아래 동서의 비웃음 소리가 특히 뼈에 사무쳐 도저히 잊을 수 없다”는 박 씨의 입장도 전달했다.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던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며 전날 자신의 욕설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이 후보가 사과한 것을 두고 장 변호사는 “(친형과 어머니 사이 관계 문제로) 형수 쌍욕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뒤집어씌우는 기막힌 거짓말을 (이 후보가) 지금껏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날 장 변호사의 녹취록 공개가 개인 신분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기자회견 관련 녹취 자료도 장 변호사 개인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전달됐다. 하지만 장 변호사는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이다. 기자회견장 대관도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 명의로 이뤄졌다. 이에 민주당은 장 변호사의 녹취록 공개를 두고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가 공개된 데 대한 ‘맞불’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배우자 논란과 무속인 ‘건진법사’ 논란을 중심으로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건진법사는 윤 후보 일정과 메시지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 씨의 딸 사진을 공개하며 그가 2013년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해당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인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윤 후보 배우자가) 제2의 이멜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멜다는 민중봉기로 축출된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부인이다. 아울러 송 대표는 “윤 후보와 김 씨를 만나게 해 준 사람이 건진법사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며 “선거대책본부가 해체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깊은 힘의 관계로 모든 것을 상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TF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가 경제활동을 시작한 이후부터 20여 년간 확인 가능한 소득을 종합하면 7억7000만 원 상당”이라며 “반면 김 씨가 2021년 신고한 재산은 69억2000만 원이다.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윤정선·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