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글로벌 주식시장 낙관적…성장성 높은 美·유럽 투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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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압축적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 일시에 분출되고 있는 에너지가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돌발적인 충격 이후 기존 규범과 질서가 전환됐던 경험은 역사의 교훈이다. 투자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신종 자산이 우후죽순처럼 출현했다 사라지고 제도화된 시장 내에서는 자산별, 지역별 상관관계가 뒤틀리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에 신뢰했던 투자원칙들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투자전략 제시는 갈수록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2022년의 투자 어젠다는 ‘정상화’다. 유례없이 완화적이던 통화정책수단들도 회수되고 있다. 물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겠지만 각국은 정면 대결을 택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점진적 물가 상승)’과 미·중 패권경쟁을 중심으로 ‘지정학 위험’ 부상 가능성 등에 따라 단기적인 글로벌 주식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주식 비중을 늘릴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필요한 때에 주식을 담기 위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은 현금 비중은 다소 높이되 채권 비중은 축소할 것을 제안한다. 주식 투자전략을 살펴보자면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기타 지역에 비해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투자가 유리할 것이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 등의 이슈는 신흥국 주식 투자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흥국 주식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선진국의 긴축 불확실성 해소와 경제활동의 완전한 정상화가 담보된다면 다시 한 번 접근해 볼만하다. 즉 글로벌 주식은 상반기까지 선진국, 하반기경에는 신흥국 트레이딩 기회를 주시할 것을 제안한다.

금리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또 하나의 논쟁은 성장주와 가치주 중 어느 쪽에 투자해야 할까다. 주요 경제권에서 무형투자가 유형투자를 압도하는 경제구조로 변화해 기존 방식에 의한 내재가치 측정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1970~1980년대 미국 민간기업의 투자는 유형투자가 부가가치 창출을 주도했으나 2000년대 이후는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기업성과를 좌우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행 회계기준인 GAAP, IFRS에서는 무형자산의 원천인 연구·개발(R&D)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 시기 주요 성장주가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럼에도 무형자산 비중이 큰 혁신기업은 기업비용의 전가능력이 더 우수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권 투자환경은 여전히 불리할 것이다. 만기가 짧은 채권을 위주로 살펴보되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에 위험이 적어 신용위험을 축소시킬 수 있는 선진 하이일드(HY), 글로벌 투자등급(IG) 등에 선별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