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입조심하라… 최악의 ‘통제 올림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관계자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출입구를 감시하고 있다. AP뉴시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 “中법규 위반 언행 처벌”
허용장소 벗어나면 실격 중징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역대 최고 수준의 ‘통제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참가 선수와 코치, 자원봉사자의 외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다. 선수촌과 훈련장, 경기장만 오갈 수 있으며 동계올림픽을 위해 현지에 머무는 동안 매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허용된 곳을 벗어나면 실격이란 중징계를 받는다. 입국 2주 전부터 앱을 통해 건강을 체크해야 하고, 취재진은 조직위가 제공한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

베이징은 사상 처음으로 하계·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 2008년엔 베이징올림픽이 열렸다. 그런데 이번 동계올림픽은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탄압 등 인권, 정치 문제와 얽히면서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은 인권을 이유로 일찌감치 선수단 외에 정부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조직위 국제관계부의 양쉬 부국장은 “올림픽 정신과 맞닿은 모든 표현은 보호받을 것”이라면서도 “올림픽 정신, 특히 중국법과 법규에 위배되는 행동과 발언은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인권을 입에 담으면 중국법, 법규에 어긋난다. 그는 중국 입국비자이자 선수촌과 경기장 출입증인 AD카드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국을 거들고 있다. IOC는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과 선동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마디로 ‘입조심’하란 뜻이다.

중국의 휴대전화 해킹도 참가자들에겐 걱정거리. 영국과 네덜란드는 중국이 동계올림픽 기간에 참가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해킹할 수도 있다면서 선수단에 임시 휴대전화, 노트북을 지급하기로 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