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교회 등 하루 새 4400명 폭증…전국 방역둑 무너졌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다닥다닥 불안한 출근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3012명을 기록한 26일 오전 서울역 플랫폼에서 나온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방역전환 전국 확대

수도권서만 8278명 신규확진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도 85%

정부, 설 이후 전환 준비하다
1만명 넘어서자 다급히 확대

‘대전 교회교육시설 370명, 청소년체육관에선 62명, 경남 양산 학원에선 34명, 서울 중랑구 어린이집 27명….’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으로 서울 3178명·경기 4221명·인천 879명 등 수도권에서 전체의 약 64%인 8278명이 발생했다. 부산에서도 주점·사업체·어린이집·유치원·대학 등 동시다발적인 산발감염으로 역대 최다인 563명이 발생했다.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의 비중이 85%나 돼 지역에 광범위하게 코로나19가 확산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전북 301명·충북 247명·강원 163명·울산 148명 등 세종(77명)과 제주(53명)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세 자릿수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가 전국적인 오미크론 대응 조치 시행 시점을 설 이전으로 앞당긴 것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확산 속도가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6일 광주 등 오미크론 우세 지역부터 시행하는 선별진료소 자가진단키트 배포 검사를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로 확대하고, 설 연휴가 끝나면 전국 동네 병·의원에서도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대본은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29일부터는 검사·치료 체계 전환이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발표하면서 “우선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밀접접촉자 등 역학적 관련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가 있는 사람,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60대 이상 등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집 근처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후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중대본은 전국의 호흡기 전담 클리닉 431개소와 지정된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 시행하는 시점을 2월 3일로 잡았다.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서울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를 내달 초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시범 운영에 들어간 구로구에서는 현재 7개 의원이 재택치료 환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서초구, 중랑구, 노원구, 동대문구에서도 시범 운영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 초부터 25개 전 자치구로 서울형 의원급 재택 치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지현·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