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식탁물가도 ‘껑충’…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35.7…11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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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불안·에너지 급등 요인
ECB‘인플레 오래 지속’전망
“빈곤국, 퍼펙트스톰 올 수도”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기록적으로 상승하며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이상 기후가 겹치며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이 부족한 빈곤국에서 낮은 성장률·높은 실업률에 식량 위기까지 더해져 사회불안이 증폭되는 ‘퍼펙트 스톰’이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가 지난 1월 135.7을 기록해 ‘아랍의 봄’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콩이나 야자 등으로 만드는 식물성 기름의 경우 FFPI가 처음 발표된 1990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FFPI는 FAO가 곡물, 식물성 기름, 유제품, 육류, 설탕 등 상품 5종의 국제거래가격을 종합해 산출한다.

NYT는 국제 식료품 가격 급등이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물류가격 인상과 노동력 부족 현상에 이상 기후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선 최근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식료품 수출 등에 사용되는 컨테이너의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170% 오른 상황이다.

식료품을 비롯한 물가상승 현상에 선진국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했다.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연속인상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