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눈 건강 어떻게 챙겨야 할까?

  • 문화일보
  • 입력 2022-02-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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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장지웅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가 진료실에서 환자의 눈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출생 후 1년, 시각발달 가장 중요한 시기, 정기검사 필수”
“스마트폰 보다 야외활동 줄어드는 게 더 문제, 야외활동 시간 늘려야”
일산백병원 장지웅 교수 조언


비대면 시대, 온라인 수업을 통해 선생님을 모니터로 보는 일이 더 많아진 아이들의 눈 보호가 중요해졌다. 실제 국내 어린이들 중에 근시로 안경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근시 환자 120만 명 중 10~19세가 36%(43만여 명), 0~9세가 21%(약 25만 명)로 주를 이뤘다. 전체 근시 환자의 57%가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라는 의미다.

시력 보호는 물론 눈 질환 예방을 위해 시력검사는 필수다. 아이들의 ‘시기능’은 이른 시기부터 발달하고, 그 이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완성돼 간다. 시력, 색각(색을 분별하는 감각), 입체시(입체감) 등의 기본적인 시기능은 생후 3개월경부터 급격히 발달하기 시작한다. 만 7세 이후부터 만 12세까지 발달 과정을 거친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정기적인 눈 검사는 필수적이다. 아이들의 눈 검사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소아 안과 전문의인 인제대 일산백병원 안과 장지웅 교수는 “출생 직후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눈 검사는 출생 직후부터= 영·유아 건강검진의 1차 검사가 생후 4개월 이후 시작되는데, 선천 눈 질환을 발견하기엔 늦은 시기다. 또 안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게 아닌 만큼, 영아의 눈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출생 직후 신생아 시기부터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도록 하는 곳이 많다. 장 교수는 “출생 후 1년이 시각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눈 검사는 출생 직후와 출생 후 3개월, 만 1세, 만 3세 때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하고, 만 3세 이후에는 6개월마다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직 말을 잘 못 하는 아이들의 시력검사는 어떻게 할까? ‘시력이 1.0이다’와 같이 숫자로 표현하는 시력은 적어도 시력판에 있는 그림의 이름을 말할 수 있을 때 측정할 수 있다.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만 3세 전후부터 시도할 수 있다. 시력을 측정할 수 없다 하더라도 눈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또는 선천 눈 질환이나 사시, 굴절이상 등 정상적인 시각발달을 방해할 수 있는 다른 질병이 있는지는 진료를 통해 알 수 있다. 장 교수는 “영아들의 시력검사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그 시기에 맞게 눈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아직 말을 못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눈 검사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근시, 스마트폰보다 야외활동 축소가 더 문제=부모 중 한 명이라도 근시가 있다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시청이 근시 발생과 진행을 더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부모 모두 근시일 때 근시 위험은 1.34배, 고도근시 위험은 3.11배 높아졌다. 장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 근시 유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확실한 상관관계는 스마트폰 시청으로 인해 야외활동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며 “가급적 디지털 화면 시청시간을 줄이고 중간에 꼭 휴식시간을 갖고, 특히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한 시각 발달을 돕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쩔 수 없이 아이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써야 한다면, 어떤 안경을 골라야 할까? 먼저 아이들의 안경 착용이 꼭 필요한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안경 착용 전 안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다.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안경의 모양보다 기능적인 측면을 살펴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콧대가 낮고 귀와 얼굴 앞까지 길이가 짧기 때문에 안경이 잘 흘러내릴 수 있다. 또한 안경테만 써보고 선택하지 말고, 렌즈의 무게까지 고려해줘야 한다. 장 교수는 “흘러내린 안경을 올려서 쓰지 않고 놔두게 되면 초점도 맞지 않고 굴절값도 달라지므로 다른 안경을 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아이들의 얼굴형과 렌즈 무게를 고려해 흘러내리지 않는 안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 교수는 “렌즈 선택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굴절값은 자주 변하므로 너무 비싼 안경을 맞추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자주 바꿔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소아 안질환, ‘소아사시·소아백내장’= 사시란 쉽게 말해 두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 상태다. 사시는 아이들의 시기능 발달에 중요한 위험요인인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사시로 진료받은 16만7645명 중 약 53%인 8만9634명이 9세 이하다. 사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나를 보고 있는데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눈 초점이 멍하게 느껴진다 ▲딴생각을 하거나 졸릴 때 눈 모양이 이상하다 등이다. 아이들은 사시에 금방 적응하고 익숙해지므로 별다른 증상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위와 비슷한 느낌이 들거나 다른 사람이 아이의 눈에 대해 얘기했을 때, 즉시 안과에 방문해 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시는 수술 치료도 있지만, 사시의 종류와 형태, 정도에 따라 안경을 쓰거나 가림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사용하면서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도 있다.

소아백내장은 태어날 때부터 백내장이 있는 경우와 출생 후 성장하면서 백내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선천적으로 두 눈에 백내장이 있으면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없어 주시를 못하거나 눈 떨림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정도 시력발달 시기를 거친 이후에 두 눈 백내장이 생긴다면 갑자기 안 보이는 듯한 행동을 하게 된다. 선천백내장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동공 안쪽이 회색이나 하얗게 보인다면 선천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눈 안에 종양이 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아이 눈을 바라볼 때 동공 안쪽이 하얗게 보인다면 지체없이 눈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소아백내장에 의한 수정체 혼탁이 심하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이 필요하다. 장 교수는 “아이의 눈은 그 눈을 통해 세상을 본다는 기능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 다른 이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교감의 통로로서의 의미도 있다”며 “그러므로 아이가 바로 보고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보호자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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