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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자랑합니다 게재 일자 : 2022년 03월 24일(木)
불우이웃 아낌없이 돕는 친구… 이봉주 쾌유 빌며 치료비 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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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한국을 방문한 친구 유진영(가운데)이 난치병을 앓고 있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오른쪽) 선수를 찾아 위로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왼쪽이 필자.

■ 자랑합니다 - 유진영 죽백초 21회 동창회 미국 지회장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안성휴게소에서 평택 쪽으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죽백초등학교가 있다. 우리는 이 학교 21회 동창이다. 작은 시골이지만 모두 정겹게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같은 마을에서 자랐지만, 일찍이 미국 뉴욕으로 이민 가서 사업을 해 번듯하게 자리 잡은 유진영이란 친구가 있다. 매년 고국 방문 형식으로 2회 남짓 방한하는데, 그때마다 초등학교 동창들을 불러 모은다. 단순히 놀러 다니는 것이 아니다. 여행을 주선하고는 모든 비용을 혼자 부담한다. 여전히 시골에 삶의 터전을 갖고 있는 동창생들은 그런 친구의 호의에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할 뿐이다.

진영이는 동창 친구들을 부를 때 참석해주는 것만으로도 자기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한 초등학교 동창 모임은 최소한 매년 두 번은 갖게 됐고, 함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비롯해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일에 동참하게 했다. 지난해에는 아무 연고도 없는 백령도를 방문해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해병대를 찾아 위문품과 성금을 전달하며 격려해주기도 했다.

꾸준히 달리기를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마라톤에도 엄청 관심이 많다. 급기야 2017년과 2018년에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함께 초등학교 친구들을 미국 뉴욕으로 초대했고, 뉴욕에서 열린 어려운 교민들 돕기 마라톤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진영이는 죽백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평택 한광중학교와 한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자신을 성장시켜준 모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매년 전달하며 후학 양성에도 전심전력하는 모습에 동창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한국 방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다양한 후원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 달에도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 동창들을 불러 모아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모든 비용을 진영이가 부담했다. 그래야 편하단다.

또한 고국을 방문하게 되면 언제나 이봉주 선수와 함께 식사하는데, 지난달 12일 몸이 불편한 이봉주 선수를 찾아가 치료비 성금과 함께 식사를 대접했다. 아마도 이봉주 선수에게 조만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초등학교 동창들에게는 그냥 비용을 부담해주며 여행과 식사만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가르쳐주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진영이는 집을 개방해서 언제나 자기 집처럼 쉬었다 가라고 한다. 매년 뉴욕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도 진영이가 집을 선뜻 오픈해줬기 때문이다. 죽백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런 친구가 내게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죽백초등학교여! 나의 친구 진영아! 영원하라!

이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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