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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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조효제 지음. 뫼비우스의 띠처럼 맞물린 환경·인권위기의 연계를 탐색하며 악순환을 끊어낼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공존을 위해 인권 개념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넘어 비인간 생명체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자연의 권리’ 개념을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비. 412쪽, 2만 원.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한은화 지음. 도심 한복판에 한옥을 짓고 사는 젊은 부부의 색다른 주거 에세이. 모든 정책과 환경이 아파트 중심으로 설계된 한국에서 한옥을 짓는 일은 녹록하지 않다. 책은 재개발 전까지 ‘방치’되는 오래된 동네 현실, 허울뿐인 재생 정책을 보여주며 ‘집’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동아시아. 352쪽, 1만6500원.

스테이트 오브 테러

힐러리 로댐 클린턴·루이즈 페니 지음, 김승욱 옮김. 미국 거물 정치인과 캐나다 대표 미스터리 작가가 혼란스러운 국제 정치를 소재로 삼은 스릴러. 테러를 감행하는 ‘바깥의 적’과 대중을 선동하는 ‘내부의 적’이 맞서며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이어진다. 열린책들. 568쪽, 1만7800원.

나는, 휴먼

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김채원·문영민 옮김. 소송과 시위를 불사하며 최전선에서 싸운 장애 운동가의 자서전. 미국 클린턴·오바마 행정부에서 장애 권리 행정가로 일하기도 했던 저자는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건물 출입구 경사로 등 투쟁을 통해 얻은 결과를 기록했다. 사계절. 336쪽, 1만7000원.

디지털 디바이드

얀 반 다이크 지음, 심재웅 옮김. 1990년대 초 ‘네트워크 사회’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미디어 연구자의 신간. 저자는 급속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격차’가 해소된 것이 아니라 더 벌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온라인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유재. 328쪽, 2만2000원.

먹는 것과 싸는 것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김영현 옮김. 궤양성 대장염으로 투병한 일본 문학 연구자가 인간 활동의 기본이자 궁극인 ‘먹는 것’과 ‘싸는 것’을 탐구한다. 모든 일상이 파괴되는 경험과 함께 먹고 싸는 행위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아픈 사람이 겪는 폭력을 고찰한다. 다다서재. 368쪽, 1만7000원.

시드볼트

이상용 외 9인 지음, 박정우 엮음. 식물이 사라질 때를 대비해 종자를 영구 저장하는 ‘시드볼트’는 전 세계에 두 곳뿐이다. 책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대간 시드볼트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식물 분포를 조사하고 종자를 수집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시월. 224쪽, 1만6000원.

부스러졌지만 파괴되진 않았어

김가을 지음. 아버지의 폭력에 맞선 스물넷 여성의 용기와 희망을 담은 논픽션. 고통의 근원에 다가가기 위한 개인의 절박한 물음에서 시작해 우리 모두 알지만 어떻게 명명해야 할지 몰랐던, ‘엄부(嚴父)’ 같은 단어 뒤에 숨기도 했던 ‘아버지 폭력 범죄’에 관한 묵직한 의제를 던진다. 천년의상상. 250쪽, 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