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풍경>얼마만인가…동심 넘치는 초등학교 앞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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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풍경이 새삼 반갑다.

전교생 정상 등교가 시행된 서울 종로구 한 초등학교 앞.

‘까르륵 깔깔’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가득하다.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인가.

빈 거리의 모습이 익숙해진 탓에 그토록 기다렸던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반가움을 넘어 어색함마저 감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금,

거리는 다시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지고 있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꽃들과 함께. 봄이다.

■ 촬영노트

좋은 카메라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필수 조건은 아니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기록한다. 찰나를 놓치면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 마침 나에겐 전문가용 카메라가 없었다. 부득이하게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며칠 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같은 장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이날 본 풍경과 같은 아이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때를 놓친 것이다.

윤성호 기자 cyberco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