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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22년 04월 28일(木)
발병률 매년 6.7% 증가…‘전립선 암’ 남의 일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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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환 연세암병원 비뇨기암센터 교수가 중장년 남성에게 관리가 요구되는 전립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교수는 50세 이상의 중년 남성은 연 1회 이상 전립선암 검진을 받고 가족력이 있으면 40대부터 정기 검진을 권했다. 연세암병원 제공

■ 韓남성 암 발병증가율 2위… 예방·치료법

잔뇨감 등 ‘비대증’과 유사해도
체중감소·뼈 통증땐 이미 전이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확률 높아
50세이상이라면 매년 검진해야

지방 많은 적색·가공육 피하고
일주일에 5회이상 규칙적 운동

최근엔 개복수술보다 로봇수술
출혈 줄이고 더 빠른 회복 가능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남성 건강에 대입해 보면 ‘건강을 잃기 전에 전립선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말로 바꿔볼 수 있을 듯하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노후에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은 50대 이후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해 ‘아버지의 암’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남성 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한국인 남성에게도 남 일이 아니다. 실제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2019년 기준)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한국인 남성 암 발병 증가율 중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위암, 대장암, 간암 등은 최근 10년간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반대로 전립선암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7%씩 늘어나고 있다. 이미 한국인 남성에게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 대장암 다음으로 흔해졌으며, 간암보다도 많아졌다. 특히 65세 이상 남성으로 연령대를 올리면, 전립선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암이 됐다.

전립선암 전문의인 이승환 연세암병원 비뇨기암센터 교수는 “전립선암이 많이 진행돼서야 비뇨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중장년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초기에 전립선암을 잡아내면 높은 확률로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를 통해 전립선암의 예방법과 관리법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오인하는 전립선암 = 전립선은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질 속 산성 등에서 정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액을 만드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약 20g으로 호두알 크기며 방광 아래에 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세포의 기능 이상으로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나는 종양을 말한다. 악성 종양이기에 주변 장기와 뼈 등으로 전이된다.

전립선암은 고령층 남성 대부분에게서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과 증세는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정상 무게 20g의 전립선이 많게는 100g 이상까지 커지는 질환이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배뇨에 불편을 겪게 되는데 전립선암과 그 증세가 유사하다. 하지만 두 질환은 종양의 성장 속도와 전이성 여부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립선비대증은 양성종양으로 성장 속도가 느리며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는다. 전립선암의 경우 악성 종양으로 성장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전이돼 생명에까지 위협이 된다. 또 흔히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전립선암이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이 아니다. 다만 두 질환의 증세가 비슷하기에 정기적으로 전립선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 느끼면 이미 전이 위험 = 전립선암 역시 다른 암과 유사하게 초기에는 증세가 없다. 요도 압박으로 인해 빈뇨, 잔뇨감 등 배뇨문제 외에 체중 감소나 뼈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암이 주변 장기나 뼈로 전이된 경우로 볼 수 있다. 특히 뼈에 암이 전이돼 통증을 느끼면 정형외과를 먼저 방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평소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전립선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진단은 직장수지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DRE)로 한다.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선을 만져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 딱딱한 정도와 결절 유무 등을 알 수 있다. 딱딱한 결절이 있다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혈액검사를 통한 전립선 특이항원검사(Prostate Specific Antigen·PSA)를 진행한다. 전립선 구조가 파괴되면 특이항원이 혈관으로 흘러들어가 혈중 농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전립선암 외에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등의 다른 전립선 질환에 의해서도 전립선 특이항원의 혈중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전립선암 진단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는 힘들다. 전립선암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항문에 초음파 기구를 넣어 전립선 조직을 채취하는 조직 검사가 있다. 전이가 의심된다면 컴퓨터 단층촬영(CT), 전신 뼈 스캔(WBBS), 양전자방출 컴퓨터 단층촬영(PET CT)으로 전이 여부와 부위를 확인하기도 한다.


◇로봇 수술 혁신…체중 관리로 예방 = 과거에는 수술 부위를 직접 절개하는 개복수술이 전립선암 수술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을 많이 시행한다. 로봇수술은 전립선암 수술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로봇수술은 의사의 손이 직접 닿기 힘든 부분에 가느다란 로봇 팔을 삽입해 정교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전립선은 골반 깊숙한 곳에 있기에 로봇 팔을 이용하면 보다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도 줄일 수 있어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보다 더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교정을 통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지방 함량이 높은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생선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5회 이상은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추천한다.

끝으로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 전립선암은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커져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50세 이상의 중년 남성은 연 1회 이상 전립선암 검진을 받고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비만·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40대부터 정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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