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예방 · 위생상 계속 착용”
학생들, 운동장서 마스크 벗어
“친구얼굴 보면서 축구 즐거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그래도 아직은…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87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명대로 떨어진 2일 오전, 시민들은 ‘야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조치에도 대부분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이었다. 거리에는 ‘마스크 고수족’이 다수였지만, 학교에서는 지침 변화에 따라 학생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체육 활동을 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일 오전 서울 불광천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로터리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20명의 시민 중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같은 시각 서울 마포구 상암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 2명과 직장인 2명 역시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상태였다. 강남구 삼성역 1번 출구 입구 근처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10명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야외 지하철역인 마포구 수색역 승강장에서도 대부분의 승객이 마스크를 쓴 채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직장인 권모 씨는 “어차피 버스를 타려면 다시 마스크를 껴야 하는데 쓰고 벗는 게 더 귀찮다”며 “게다가 이럴 때일수록 더욱 꼼꼼하게 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송모 씨는 “마스크를 쓰다 보니 감기 예방 효과도 있고 위생상 좋은 것 같아 계속 쓰려고 한다”며 “실외 운동할 때만 벗을 예정”이라고 했다.
‘마스크 벗을 자유’를 충실히 누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일부 보였다. 야외 지하철역인 수색역 승강장에서 만난 김모 씨는 마스크를 턱에 걸쳐두고 지하철을 기다렸다. 그는 “꽉 막힌 지하철을 타기에 앞서 시원한 공기를 미리 마셔두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복잡한 규정 때문에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성재(32) 씨는 “놀이공원에선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하던데, 천장이 있고 사방이 막힌 대관람차를 탔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광진구 광장초에는 운동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체육 활동을 하는 학생들로 활기가 넘쳤다. 학생들은 처음엔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한 듯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몇몇 학생이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자 다른 학생들도 따라서 마스크를 벗었다. 광장초 6학년 이아셀 군은 “축구 할 때 친구들 얼굴을 보면서 하니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후남 광장초 교장은 “조만간 마스크를 벗은 채 아차산으로 야외 현장 학습을 할 예정”이라며 “교실 안 칸막이도 제거했다”고 전했다.
권승현·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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