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트위터 계정에서 언급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유명 언론인이 한국에 대해 침공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고 거론해 논란이 예상된다.
5일 후시진(胡錫進) 전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총편집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 가입 관련 영문 뉴스 링크를 게재하고 “만약 한국이 이웃 국가들에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영문으로 적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이 중국 등 주변국에 적대적인 정책을 펼칠 경우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처럼 전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이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거론한 게시물. 트위터 캡처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2019년 가입의향서 제출에 이어 2020년부터 2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 훈련 ‘락드실즈’에 참가하는 등 나토 CCDCOE 가입을 추진해왔다. 지난 5일 국정원은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CCDCOE의 정회원이 됐다고 발표했다. 사이버안보 기구인 나토 CCDCOE는 2007년 러시아의 해킹으로 에스토니아 국가 시스템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2008년 5월 발족했다. 본부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시에 위치해 있다.
대표적인 서방 안보 기구에 한국이 가입한 것에 대해 논란의 발언을 내놓은 후 전 총편집인은 국제 이슈에서 중국에 대한 국수주의적 논조를 보이며 중국의 대표적 관변 언론인으로 꼽혀온 인사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유명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중 한국전쟁 발언을 문제 삼거나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당시인 2017년 9월에는 한국을 향해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같은 막말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환추스바오 총편집인 자리에서 물러난 후 현재는 온·오프라인 기고를 이어가며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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