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처음으로 2000원 넘어

24일 ℓ당 2000.93원
국제 경유 값 상승세는 멈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셀프 주유소에서 지난 22일 경유가 ℓ당 1999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유 가격이 처음으로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2.55원 오른 2000.93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전국 판매 가격 통계가 집계된 2008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경유 가격은 지난 1일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로 인해 1920.52원(지난달 30일)에서 3일 1903.93원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름세가 이어졌다. 11일에는 처음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석유제품 수급난이 발생하면서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정부는 경유 가격 급등을 고려해 경유 운송업자들에게 주는 경유 보조금 지급 기준가격을 기존 ℓ당 1850원에서 1750원으로 100원 낮췄다. 정부는 다음달 1일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경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 경유 가격의 상승세가 멈췄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국제 경유 가격은 이달 6일 배럴당 164.7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7일 이후 배럴당 140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석유 가격은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하지만 러시아 제재가 계속되고 있고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항공유 수유 증가 등을 고려할 때 경유 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