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 역동성 보인 한국 영화의 칸영화제 2관왕 쾌거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세계 주류로 발돋움한 사실을 영화계도 입증하고 있다. 제75회 프랑스 칸영화제의 28일 폐막식에서, 감독 박찬욱과 배우 송강호가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로 각각 감독상·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독일 베를린영화제 등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인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에서 한국 영화계의 2관왕은 처음으로, 글로벌 역동성을 보인 결과라는 점에서 더더욱 의미가 크다.

박 감독이 수상 직후 “내 영화에는 중국인 탕웨이가 여자 주연배우이고, 송강호 수상 영화는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화법과 연출로 만들어졌다.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하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고 밝힌 취지도 마찬가지다. 두 영화의 제작·투자·배급을 맡은 CJ ENM과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공개적으로 덧붙인 배경이기도 하다. 어느 영화평론가가 “한국 특수성과 세계인이 원하는 보편성 사이에서,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한국 영화인들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가장 값진 무기”라고 지적한 취지도 그 연장선이다.

물론 한국 영화인으로는 3대 영화제를 통틀어 첫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칸영화제 감독상을 2002년 임권택에 이어 20년 만에 2번째로 받은 박찬욱 등의 눈부신 개인 역량도 중요하다. 대중예술인들의 그런 역량이 다양한 국적의 예술인과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은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두드러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