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길 걷다 ‘쿵’… 훈훈한 배려

■도시풍경

언제부터인가 도시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풍경이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기 시작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된 까닭에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 사회의 문제점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소재로 활용되면서다.

사회적 문제 뉴스로 꾸준히 접하게 되며

어느샌가 주변 어르신들에게서 “요즘 것들은 배려심이 없어”

“개인주의가 문제야”라는 등의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제 마흔에 들어간 나 또한, 그들이 끼워줄진 의문이나 나름 ‘요즘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런 나조차 더 어린 ‘요즘 것’들을 보면

어느샌가 개인주의에 사로잡힌 청년들이라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도로. 거동이 불편한 한 노인이 저만치서 길을 걷다 넘어졌다.

뛰어가려던 찰나 옆에서 바삐 걸어가던 ‘요즘 것’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곧장 달려가 부축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노인의 상태를 확인한 후 시야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안전을 확인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셔터를 눌렀다.

개인주의의 정확한 개념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이라는 개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전제로 한다. 문제라고 치부된 개인주의.

올바른 개인주의는 문제가 아닌 미덕이 아닐까.

윤성호 기자 cyberco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