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드라이브’…대학 넘어 특성화高도 정원 확대

■ 교육부, 고교·대학·대학원 총망라 첨단산업인력 생태계 조성

전문대학 학과 정원 늘리고
반도체대학원 지정 등 검토
바이오·AI 학부 신설도 거론
산업계 “산학클러스터 효과적”

교육부가 반도체 등 첨단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뿐 아니라 특성화고교 정원을 확대하고 관련 학과 육성에도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첨단 인재 양성’에 목숨을 걸라는 지시를 받은 교육부는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확대 육성, 전문대 학사 인력 양성, 반도체 전문 대학원 지정 등을 종합적으로 강구해 첨단 인재 양성 교육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에는 일반대 졸업자만이 아닌 고졸, 전문학사, 석·박사급 고급 인력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종합적인 인재 양성 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외에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한 학부 신설, 교수진 확보 방안 등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의 반도체 등을 비롯한 첨단산업 인재 양성과 관련해 “사실 반도체 인재는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서부터 대학원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길러지고, 산업계에서 필요한 인력도 고졸부터 석·박사까지 종합적으로 요구된다”며 “일반대학의 학부 정원 확대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거론되는데, 교육부는 이것 외에 직업계고, 전문대, 대학원을 총망라해 반도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규모 확대에 더해 반도체 관련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확대 육성하는 방안과 석·박사 과정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반대와 전문대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규모 확대와 관련해선 수도권과 지방대의 학부생을 비슷한 비율로 늘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수도권 대학 입학정원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총량제로 묶여 있지만, 교육부는 2015년 이후 대학구조조정을 통해 정원을 약 1만2000명으로 줄여 첨단분야에 약 8000명 더 증원할 여지가 있다. 석·박사 고급 인력 배출과 관련해선 반도체대학원을 지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산학클러스터 조성이 반도체 인력 양성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협력 업체 공장이 있는 주변에 대학, 연구소 등이 한 곳에 입주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수시로 소통하면서 기업도 필요한 인재를 요청할 수 있고, 맞춤형 인재를 자연스럽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 평택시 사례가 좋은 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박정경·김병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