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때부터 만난 소꿉친구

▲ 결혼했습니다 - 김영광(31)·김한나(여·31)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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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2019년 5월 결혼한 4년 차 부부입니다. 저희는 5살 때부터 교회에서 만나 성인이 될 때까지 친구로 지내온 ‘소꿉친구’였습니다.

저(한나)는 남편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다 보며 사실상 함께 자라와 단 한 번도 남편을 이성으로 생각했던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누가 봐도 예쁘고 인기가 많던 저를 몰래 짝사랑했다고 하네요. 중학생 때 남편이 저에게 메신저를 통해 ‘나 너 좋아했었다’라는 쪽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응? 그래서?’라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였거든요. 남편은 그때부터 목사가 꿈이었기 때문에 ‘목사가 되겠다는 이 친구는 좋은 여자를 만나야 해’라는 생각뿐이었죠.

그런데 이상하게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 속내를 털어놓게 되더라고요.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 앞으로 걸어갈 방향, 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러다 서로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죠. 불타는 사랑으로 시작했던 건 아니지만, 그렇게 천천히 서로에게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2013년 교제를 시작했고 6년을 연애했습니다. 저희는 결혼을 약속하고 함께 카페 창업을 했었어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경험도 부족했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중압감에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습니다. 각자 일하는 방식과 생각이 달라 부딪히다 보니 사업도, 결혼도 확신이 안 서고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하지만 남편은 그런 저를 잘 잡아줬습니다. 카페는 결국 문을 닫았고, 빚도 생겼지만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진정한 인생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요. 사랑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결혼이란 열매를 맺은 저희는 현재 빚을 거의 청산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저희만의 눈물겨운 극복 스토리가 됐습니다.

남편을 사랑하면서 저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정의를 진정으로 알게 됐어요. ‘There is no fear in love.’ 저희가 인생의 주제로 삼고 있는 문장입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는 말처럼 남편과 함께일 때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고 평온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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