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전자현미경 사진에 인간의 피부 샘플에서 얻은 성숙된 타원형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왼쪽)와 구형의 미성숙 바이러스(오른쪽)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AP 자료사진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의심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현재 2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1일 2건 신고돼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질병청은 2명의 국적 등 대략적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인 A씨는 전날 오후 9시 40분쯤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시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인천의료원을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인천의료원은 격리 병상 2개를 배정하고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나 확진자 발생 시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은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래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나온 뒤 유럽에서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 8일 이 질병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된 상태다. 또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31일에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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