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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30일(木)
美 흑인가족, 빼앗긴 2000만달러 조상 땅 100년 만에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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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위한 휴양 시설 만들었다가 1924년 강제 수용 당해

브루스 가문의 돌려받은 ‘브루스 비치’의 전경. AFP연합뉴스


미국의 흑인 가족이 과거 인종차별 정책으로 빼앗겼던 2000만 달러 상당(약 260억 원)의 조상 땅을 약 100년 만에 돌려받았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LA 카운티는 맨해튼비치 내 부지를 흑인 브루스 가문의 상속자들에게 반환하는 절차를 마쳤다. 이 땅은 1920년대 맨해튼비치 시 당국이 강제 수용 절차를 통해 찰스·윌라 브루스에게서 빼앗은 부동산이다. 현재 이 땅의 가치는 2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주 해변 리조트에 흑인 출입이 금지되던 시절인 1912년 브루스 부부는 이 땅을 사들여 흑인이 이용할 수 있는 휴양 시설인 ‘브루스 비치’를 만들었다. 백인 주민, 백인 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가 브루스 부부에게 위협을 가했고, 시의회는 백인의 반발을 고려해 1924년 이 부지를 몰수했다. 이후 이 땅은 LA 카운티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구조요원 훈련 본부와 주차장으로 사용됐다.

억울하게 땅을 빼앗긴 지 100년 가까이 지난 2년 전부터 정당한 소유권자인 브루스 부부 후손에게 이 부지를 돌려줘야 한다는 반환 운동이 시작됐고, LA 카운티는 이를 수용해 브루스 가문 상속자들에게 이 땅을 돌려주기로 했다. 카운티는 구조대원 훈련 시설 등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 2년 간 이 땅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감 임대료는 41만3000만 달러다.

브루스 부부의 증손자인 앤서니 브루스는 NBC 뉴스에서 “훌륭한 일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변했다”며 “우리 가족은 증오 범죄와 당시를 지배한 편견의 희생자였다”고 말했다. 브루스 가문 대변인은 “잃어버린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의 범죄 행위와 가족에게 가해진 테러를 기억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정의를 향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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