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퇴 거부’ 초강경 카드… ‘與 당권’ 혼돈 속으로

  • 문화일보
  • 입력 2022-07-08 11:38
  • 업데이트 2022-07-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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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당대표 ‘당원권 정지’ 파장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징계받은 뒤 8일 새벽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결정을 받은 이준석 대표가 대회의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권한대행 아닌 직무대행”
李대표 향후 복귀 가능성 열어놔
친윤계 사퇴 요구와는 입장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결정에도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국민의힘에서는 한동안 이 대표의 거취를 두고 극심한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버티는 이 대표를 향한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결국 이 대표가 버티지 못하고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그간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판단을 해 온 이 대표인 만큼 끝까지 버틸 가능성도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원내대책회의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 “‘사고’로 봤을 때는 ‘직무대행체제’이고 ‘궐위’로 봤을 때에는 ‘권한대행체제’가 된다고 실무자로부터 보고받았다”며 “6개월간 업무가 정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고’로 해석해서 직무대행체제로 보는 게 맞는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의 권한이 정지되는 것이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권 원내대표 자신이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는 설명으로,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 김순례 전 최고위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망언으로 3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후 복귀한 것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당장 이 대표와 대립해 온 친윤계의 입장과도 다소 차이가 있다. 그간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가 나와도 이 대표가 직을 유지할 정통성을 상실해 ‘사고’가 아닌 ‘궐위’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이는 당 대표 궐위 시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이면 60일 이내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당헌·당규와 연결된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이 대표가 이른 시일 내 물러날 경우 8~9월 임시 전대를 통해 내년 6월까지 임기를 수행할 새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자진 사퇴 뒤 당 내홍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1년여의 잔여 임기를 모두 비대위로 끌고 가기에는 당에 부담이 될 거란 지적도 나온다. 아예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 2년 임기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는 2년 임기의 당 대표가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갖게 되는 만큼 당권을 두고 싸움이 지나치게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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