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직대체제’ 출범했지만… 與 차기 당권주자들 ‘세몰이 경쟁’

■ 국힘 당내 모임 잇따라 개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열공?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자신이 주도하는 당내 의원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과 함께 자료집을 읽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어제 안철수 토론회 이어
오늘 김기현 두번째 세미나
의원 50여명 참석해 성황

장제원 불참…이준석 침묵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의원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13일 경제위기 극복을 주제로 한 두 번째 모임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차기 당권 주자들의 세력 확장 행보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로 집권여당 내 당권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전날 민·당·정 첫 토론회를 개최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현역 의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2일 발족 모임에도 국민의힘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석해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전날 안 의원 행사에 이어 이날도 불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모임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이 5년 만에 물러가고 국민이 우리 당을 지지해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결국 먹고사는 문제, 경제 문제 때문”이라며 “비상시국에 위기를 잘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중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추경호 부총리도 물가 안정, 생필품 관세 철폐, 유류세 인하 등 추석 전 민생 대책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국민 체감은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강연을 맡았다. 김 교수는 ‘경제위기, 인본(人本)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양극화 해소 방안에 대해 “현금으로 주는 방법은 오래 못 간다”며 “정부는 교육과 보육, 재훈련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양극화 해결의 기본”이라고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국민이 윤석열 정부를 불안해하는 것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어디를 향해서 가는지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 대표는 이날도 잠행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SNS에 지난 11일 “당원 가입하기 좋은 월요일”이라는 글을 남긴 것 외에는 침묵하고 있다. 이 대표의 측근들도 이 대표의 현재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일단 징계를 수용하면서 2030 지지층의 우호적 여론 형성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