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며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두고 “군으로 치면 각자의 위수지역을 비워놓고 모임을 한 건 거의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라고 25일 비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서 연합뉴스 취재진을 만나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 직무대행자가 해산 명령을 내렸는데도 그걸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또 야당과 경찰을 중심으로 ‘검사 회의는 되고 경찰 회의는 안되는 것이냐’는 반발이 나오는 것에 대해 “평검사들은 검찰총장 용인 하에 회의를 한 것이고, 이번에는 최고통수권자의 해산명령을 어겼다는 차이가 있다”며 “일선 (경찰)지휘관들이 위수지역을 이탈해서 모였다는 점, 경찰은 (검찰과 달리) 총칼(물리력)을 동원하는 집단이라는 점” 등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경찰 내부 반발에 대해 “직무유기이자, 국민 혈세로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이들의 배부른 밥투정”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은 국민의 세금을 받는 공무원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볼모로 한 정치세력화는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밀실에서 정권 입맛에 맞게 인사권을 행사할 때는 침묵하더니 (행안부에) 인사지원부서를 만든다고 장악 운운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누가 봐도 선택적 분노이자 정치 규합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고자 청와대와 울산 경찰은 야당 소속 울산시장에 대해 기획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고위간부 출신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언급하듯 “하명 수사의 핵심 인물인 울산경찰청장은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선거개입 사건을 두고 “경찰은 당시 권력의 경찰 통제, 경찰 장악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다. 이번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 역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이런 경찰이 새삼 정치적 중립을 찾는다고 수긍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경찰이 비대화된 권력을 무기 삼아 집단행동을 이어간다면 국민적 지탄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반드시 책임이 뒤따를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서 필요한 조치를 잘 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만 답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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