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웃는’ 피나우가 증명한 성공의 법칙[오해원 기자의 버디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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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8-06 09:13
업데이트 2022-12-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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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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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토니 피나우의 가족. 토니 피나우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몸담은 선수와 캐디, 언론 종사자, 대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120명이 넘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토니 피나우(미국)가 PGA투어 최고의 ‘나이스 가이(Nice Guy)’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2013년과 2017년, 2019년에 이어 네 번째로 PGA투어 최고의 ‘나이스 가이’, 즉 좋은 사람을 뽑았다. 2013년 스티브 스트리커를 시작으로 2017년 조던 스피스, 2019년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가 차례로 PGA투어의 나이스 가이로 선발됐고, 피나우가 뒤를 이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피나우의 1위 소식을 전하며 “항상 미소가 가득한 얼굴이며 주위 사람들에게 관대하다”고 평가했다.

주위 사람을 즐겁게 하는 성격이 꼭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피나우에 이어 나이스 가이 2위에 오른 피터 맬너티(미국) 역시 2014년 PGA투어 데뷔 후 2015년 11월 샌더슨팜스챔피언십에서 거둔 우승이 유일하다. 반면 올 시즌에만 4승을 거두며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나이스 가이 순위에서는 2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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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우는 최근 PGA투어 3M오픈과 로켓모기지클래식에서 연속 우승하며 PGA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노던트러스트까지 포함하면 비교적 최근에야 빛을 보는 유형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PGA투어 최초의 통가-사모아 혈통 선수인 피나우는 18살이던 2007년에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미니투어를 전전하다가 2013년에야 PGA 캐나다투어 출전권을 얻었고, 이듬해 PGA 2부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고대하던 PGA투어 입성은 2015년이었다. 2016년 3월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 첫 우승까지 하며 피나우의 상승세는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두 번째 우승하기까지 무려 5년 5개월이 필요했다. 첫 승을 하고 나서 142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8차례 할 정도로 정상급 선수였지만 그에겐 ‘만년 2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피나우는 가족의 힘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 2012년 결혼한 아내 알레이나와 사이에 3남 2녀, 무려 5명의 자녀를 뒀다. 피나우는 자신의 골프공에 자녀의 이름을 적어넣는다. 간단하게 줄을 긋거나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간단한 표시가 일반적이지만 피나우는 사랑하는 자녀의 이름을 번갈아가며 적어넣는다.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흐르지 않으면 다른 가족의 이름이 적힌 공을 꺼낸다. 자신의 경기에 언제나 가족과 함께한다는 의미다. 피나우가 주변 이들에게 언제나 환한 미소와 관대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경기가 잘 풀릴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가족과 함께한다는 안정감 덕분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피나우에게도 우승의 기운이 몰아치고 있다. 첫 승 이후 5년 넘게 기다린 끝에 만났던 두 번째 우승과 달리 세 번째 우승은 1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네 번째 우승은 바로 다음 주에 찾아왔다. 피나우는 우승의 기쁨을 가장 먼저 가족과 함께 나눴다.
매주 펼쳐지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는 때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마저 잃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승보다, 상금보다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라는 근본이다. 항상 웃는 얼굴과 주위 사람들에게 관대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진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성적이 아닐까.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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