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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7일(水)
철강, 역대급 실적 냈지만 … 이제는 재고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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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호실적에도 비상경영 착수
재고 비중 20% 넘기는 곳 발생
글로벌 침체 우려에 수요 감소
가격 떨어지며 3분기 실적 하향
해외사업 철수·자산 매각 나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 수요감소로 누적된 재고가 기업의 경영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업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철강사들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는데도 비상경영체제에 착수하면서 수익성 만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7일 각 사의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은 총 14조997억7900만 원으로 지난해 말(12억341억6000만 원) 대비 17% 늘었다.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엔 재고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다. 제품이 팔리는 속도가 늦어지면서 재고자산회전율도 올해 상반기 4.66회까지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재고재산이 팔리는 속도가 줄었다는 의미다.

다른 철강사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현대제철은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자산 대비 재고 비중이 21.7%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18.2%)보다 3%포인트 넘게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회전율도 3.35회에서 3.27회로 떨어졌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도 재고가 쌓이면서 재고자산회전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철강사의 재고가 쌓이는 데는 금리 인상과 각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영향이 크다. 수요가 위축되면서 철강제품 가격은 석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달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102만 원으로 지난 5월(138만 원)보다 26% 급락했다. 지난 5월 t당 111만 원이었던 철근(봉강) 가격도 이달 92만5000원으로 16.7% 하락하며 100만 원대가 무너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는 철강업계 실적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482억 원으로 47.1%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5502억 원, 1540억 원으로 33.4%, 48.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업계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리는 것 외에도 해외사업 철수, 자산 매각을 통해 비상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브라질 CSP제철소 지분을 매각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철강 사업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상 판매 체제 운영에 들어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 철강 업황의 반등이 없다면 실적 감소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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