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란 후 만들어진 광해군대 불상, 불교계 유물 보물 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무안 목우암 .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조선 광해군 대에 조성된 불상이지만 잘 관리돼 깨끗한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임진왜란 직후 광해군 대에 조성된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등 불교계 유물들이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과‘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등 불화 2점,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59’ 등 고서적 3권을 보물 지정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본존불의 규모가 186cm에 이르는 대형 불상으로 왜란 이후 새로운 불교 중흥의 의미를 담아 넘치는 기백을 자랑한다. 문화재청은 "바닥면에 있는 조성 관련 묵서를 통해 제작연대와 제작자, 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여래삼존으로 조성되었다는 사실 등을 명확히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문화재청 제공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와‘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는 화기(畵記)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64년(영조 40)이라는 제작 연대와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가 제자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담은 불화이며,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망자를 심판하는 10명의 왕을 묘사했다. 두 불화는 각각 두훈(枓訓)과 전수(典秀)가 수화승으로 참여했으며 대형 불화인 만큼 다수의 화승이 참여했다. 문화재청은 "한 사찰 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불사(佛事·불상 조성 등 부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행하는 일)에 참여했던 화승들이 분업과 협업을 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