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지수 3개월째 하락… 상가 입주물량도 20%나 감소

■ 부동산 침체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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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전방위 확산
수도권 분양전망 전월比 22P↓
노·도·강선 수억 내린 급매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주거용·상업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물량 전망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거래 절벽’ 속에 2030세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렸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집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올해 상가 입주물량도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분양가마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건설 전문가들은 분양 경기 악화, 경기침체, 매수심리 위축, 시장 금리 상승,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앞으로도 상당기간 부동산 시장 침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8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달보다 22포인트 떨어진 53.7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달에 견줘 17.2포인트 하락해 68.2, 경기는 17.8포인트 떨어진 48.9, 인천은 30.9포인트나 내려간 44.1로 각각 집계됐다.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뜻이다.

주산연 분석 결과, 8월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전달보다 0.5포인트 감소해 89.2가 됐다. 이 지수는 6월부터 줄곧 내림세다. 반면 8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8.9포인트 증가한 124.3으로 집계됐다.

서울 노·도·강 지역에선 기존 거래가보다 수억 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 실수요층의 수요가 꺾인 영향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보다 0.09% 하락한 가운데, 노원구(-0.21%)와 도봉구(-0.20%)의 낙폭이 컸다.

상가 입주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가 자체 상업용 부동산 분석 솔루션(RCS)을 통해 상가 입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의 상가 입주물량은 총 2만6217개로, 지난해(3만2752개)보다 19.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훈·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