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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2일(木)
“전쟁, 집 앞까지 찾아왔다” … 동원령에 출렁이는 ‘러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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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나와 상관없는 일’에서
징집 가능성 커지자 크게 동요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대대적인 선전과 강력한 탄압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철저하게 막아왔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으로 민심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영국 BBC 등 외신은 21일 국제인권단체 ‘OVD-Info’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반전(反戰) 시위가 열려 1311명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권력 행사로 질서를 유지해오던 수도 모스크바와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잇달아 진행됐다. 로이터통신은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펼쳐진 첫 반전 시위”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날 옥중 메시지를 통해 “흉악스러운 전쟁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여기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인터넷상에선 ‘팔 부러뜨리는 방법’ 등 징집을 피하기 위한 검색이 늘었고, 항공편으로 러시아를 떠나려는 행렬도 이어졌다. 이미 튀르키예(터키) 등 인접국으로 향하는 티켓은 동났다.

러시아 정부와 사정기관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시위 참여자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다. 모스크바 검찰청은 이날 “인터넷상에 미허가된 시위에 합류하라고 촉구하거나 직접 참여한다면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미 전쟁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시민운동가를 붙잡았다.

가까스로 유지되던 러시아 내부 질서가 동원령 선포를 계기로 무너지자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긴급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과 러시아 압박 방안을 논의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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